[청소년 마을배움]서로를 이해하는 시간 - 인생탐색워크숍

뜨거운 여름 청년들의 인생탐색워크숍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선생님 두분의 노력과 아이들의 즐거운 참여가 빛이 되어 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바라보며 살아야할까? 나의 앞을 막고있는 것은 무엇일까? 청년이 되어 삶을 살아가며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너와 나를 함께 이해하며 나를 다시 바라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색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바라봐줌.

3번의 만남 총 12시간의 만남이 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가져다 주었을까요?  

사실 여러번의 만남을 통해 무언가를 단기간에 성장시키거나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움이 참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함께 지켜봐주고 해석해주고 다시한번 떠올리게 해주는 과정은 그 성장이나 변화의 기폭제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만남, 그래도 다들 마을배움터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서로의 배움의 과정을 지켜봤던 사이이긴 하나, 나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꺼내고나누는 과정은 아직 어색함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차근차근 서로가 바라보던 시간속에서의 너에 대한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하니,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도, 혹은 내가 되고 싶었던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그림을 함께 읽는 과정

내가 숨기고 있던 이야기들을 그림을 그리는 과정속에서 '무의식'이 의식화 되는 과정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이것을 왜 이렇게 그렸지?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었지만, 그림으로는 표현하는 것들 '나는 그냥 그렸을 뿐인데' 라는 말들이 오고 갑니다. 하지만, 서로의 그림을 보고 해석하고 피드백해주며 소름이 돋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색이나, 질감, 도구등 나는 왜 그렇게 했지? 라고 다시한번 곱씹어봅니다. 물론 서로의 해석이 다다르기에 100% 나는 저렇구나 라고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선생님 역시도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해석이기에, 당사자가 충분히 생각해보고 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에게 넣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의 그림을 읽는 다는 것은 어색한 과정중에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도 되나? 라며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한 두번 과정을 거치다보니 이건 왜 이렇게 그렸어? 내가 보기엔 이건 이런것같아! 라며 각자의 생각들을 거침없이 꺼내놓았습니다. 그 시간속에서 각자가 '왜?'에 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나의 삶을 살아가는 시간속에서도 왜? 라는 것은 매우중요합니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속에 내가 유영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의 이유와 의지를 가지고 시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제일 첫번째 필요한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타로카드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처음 타로카드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첫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이들의 이야기들과 반응을 보니 헛된 걱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타로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도구이자, 나를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매 시간 타로카드를 한장씩 꺼내며 내가 오늘 얻고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고민이나 걱정, 혹은 내가 관계맺고 있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타로에게 물어보며, 용기를 내서 관계속에서 한걸음 나가보는 경험도, 나의 남은 22년을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 계획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도 했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는 활동가에게도 타로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도구였습니다. 그냥 앉아서 어떤 고민이 있니?, 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해? 라고 백번천번 물어보는 것 보다.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오는 어색함이 풀리는 과정은 놀랍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깊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하나둘씩 카드를 보며 깊어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냥 앉아서 잘들어주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도, 무언가 답을 내려주거나 해결책을 찾는 것 역시 아닙니다. 그냥 내가 편하게 나의 고민이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주변에 필요하고, 그 이야기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기 마련입니다.


#서로의 삶을 만져주는

몇몇의 아이들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나를 이야기 했지만, 그 누구도 그 울음에 대한 물음은 하지 않았습니다. 각자가 이해하는 만큼 서로를 바라보았고, 그 의미를 알고있었기 때문일까요. 결국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친구, 동료, 선생님, 선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호칭이나 사회적 규율에 따른 나눔이 아닌 "너 그리고 나" 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줍게 나를 이야기하던 아이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조금더 확장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2시간의 대장정이 끝이났습니다. 각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워크숍에 참여했었고, 어떤 것들을 얻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10글자로 나눈 소감에서 서로의 마음이나 생각들이 고스란히 느껴졌기에 물론 필요한 과정이었지만, 마지막의 이순간을 각자의 마음에 더 담아둘 수 있었고, 서로가 든든한 아군이 되었고, 각자가 어렵거나 힘들때 먼저 물어봐줄 수 있는 사이가 된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어지고 있냐면요..


함께 했던 5명의 아이들의 과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문실험’이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 프로젝트를 신청하게되었고 당당하게 합격해서 그 이야기들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인생탐색워크숍을 통해서 서로가 왜? 라는 질문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무언가 변화하고 싶은데 그것은 어디서 부터 오는 것일까? 각자가 성장한 환경이나 선택의 기준들이 매우 다르기에 각자가 필요한 해방은 무엇일까 서로 바라봐주고 고민해주는 프로젝트로 만들어가려합니다.

인생탐색 워크숍을 진행하며 어떤 아이는 휴학을 선택했고, 일과 나의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하던 아이는 시간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각자의 선택에 대한 의문은 품지 않습니다. 서로를 믿고 응원해주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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