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마을배움]십만원프로젝트 짝꿍이야기


십만원 프로젝트 짝꿍이야기



십만원프로젝트 모모날이 끝난 지 벌써 2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미 프로젝트를 시작한 아이들도, 아직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 아이들도, 너무 바쁜 일상에서 우리 언제 만날까? 를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힘들어서 못 하겠어요. 바빠서 못하겠다는 이야기들은 꺼내지 않고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를 해볼까? 어떤 의미를 담아볼 수 있을까? 짝꿍들과 작당 모의를 하기도하고 프로젝트가 완전히 변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짝꿍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모두가 아이들을 만나는 스타일은 너무나도 다르지만, 그래도 한가지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아이들이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때로는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더 나은 것은 없지만, 삶을 조금은 더 오래 살았던 선배의 경험으로 아니면 아이들에게 반짝임이 보이지만, 스스로 찾고 있지 못할 때 그것을 발견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십만원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기관에서 자문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짝꿍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공공기관, 시설의 특성상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연말이 되어가며 아이들에게 시도를 이야기하지 않고, 실적을 이야기하는 짝꿍으로 변하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일과 아이들 성장의 간극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잘 잡고 있지 않으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그 선생님의 상황과 감정들을 금방 느끼고, 그 불안을 함께 가지고 갑니다. 물론 자신의 것을 잘 만들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큰 영향으로 느껴지지 않겠지만, 스스로 계속 찾아가던 친구들에게는 학교의 수행평가처럼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짝꿍은 아이들에게 불안을 느끼게 해주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을배움터의 십만원프로젝트의 짝꿍의 역할은 물론 끌어나가는 사람의 역할도 존재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의 역할'이 더 큽니다. 함께 공부하는 것, 함께 일상을 나누는 것, 때로는 친구같이 농담하며 서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학교, 학원 선생님, 부모님이 아닌 또 다른 '안전한 어른'의 역할을 짝꿍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내가 저 밑에 숨겨놨던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게 되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던 프로젝트가 그때야 발현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나의 온전한 욕구로 시작된 프로젝트들은 그 어느 것보다 빛나고, 스스로 역동이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인내해야 하는 순간들도 찾아옵니다. 기다려주는 과정은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되곤 합니다. 물론 가벼운 긴장감은 필요하지만, "이때까지 해!"라는 질문들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해?", "언제까지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답을 만들게 하고, 스스로와 약속할 수 있고, 스스로가 과정과 자신의 일정을 점검하고 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때로는 기다림이 중요해지기도 합니다.



가르치려 하지 않는 것, 조급해하고 불안해하지 않는 것, 잘 기다리고 바라봐주는 것



이 3가지만 가지고 가도 누구든 아이들과 짝꿍의 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삶에서 내가 어려울 때 찾아올 수 있는 과정들로 짝꿍들은 성장하고, 

또 다음 아이들을 맞이하는 것처럼, 

십만원프로젝트는 짝꿍들에게도 함께하는 성장의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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