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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④] 새롭지 않지만 새롭고,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동대문옥상파라다이스 여행 2020.06.18

 

 

 

꼭, 멀리 떠나야만 여행일까요?  

우리는 멀리 떠나 무엇을 바라보려 하는 걸까요?

그 의미가 맞닿는다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여행은 계속 되는 것 아닐까요?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동대문 옥상 파라다이스!의 예술가들

쓰레기 더미로 쌓여있던 옥상을 점거하여 특별한 공간과 서사를 만들어 내는 예술가들을 숨학교

선생님들과 만나고 왔습니다.

<레드썬>이 전하는 동대문 옥상 파라다이스 방문기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감동과 ‘아하’체험도 시들해지고 산화되고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그때 정말 좋았어’라는 느낌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더 가기전에 기억을 더듬어 몇자 정리해 봅니다.

# 쿡샘과 함께한 쿡시간  

 

 

 

'음식은 관계와 스토리다‘라고 말씀하시며 뚝딱 만들어주신 멸치젓 파스타. 움마나.... 그 맛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울트라~ 짱~ 나이스~ 멋졌습니다. 음식과 소비에 대한 말씀주실 땐 ‘맞아 나도 점심이 되면 매번 근처식당으로 가서 생존을 위한 흡입시간을 갖지. 사료먹기 맞는 것 같아’라고 깊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또한 ‘모든 커뮤니티에서는 음식은 필수다’라는 말도 가슴에 남았습니다. 인류가 탄생하고 먹는다라는 행위가 의미하는 사회적인 측면을 생각하며 또 한번 길들여진 나의 사고체계를 흔들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동대문과 석양, 그 어울림에 관하여  

 

 

옥상낙원을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을 듣고 탐방지를 결정했습니다. 창신시장을 거쳐 동묘를 지나 수족관거리와 완구거리를 탐방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산과 소비가 압축된 거리죠. 그 역사적인 거리를 걸으며 마냥 신났던 건 아마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인간의 넘실대는 생명에너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옷과 붕어, 연태고량주, 마실 맥주를 사서 옥상으로 돌아오니 벌써 회색도시 빌딩사이로 석양의 붉은 빛이 하늘을 뒤덮고 거리는 순간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낮과 밤. 그렇게 두얼굴의 도시는 생경한 모습으로 옥상낙원의 배경이 되어주었고 현승샘은 바삐 옥상 전체를 조명으로 밝히고 멋진 음악으로 분위기를 돋구며 우리를 천상의 낙원무대로 인도해주었습니다.

# 십대 셰프들이 만들어 준 로맨틱한 시간

함께 방문했던 학생쉐프님들이 이지연샘과 함께 준비해주신 저녁 만찬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옥상이라는 공간이 주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네팔에서 먹어본 커리보다 더 맛난 치킨커리, 매콤한 마라탕, 달밧, 옥상에서 직접 채취한 꿀로 만든 꿀약주등은 지금 이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귀한 시간임을, 내 인생에 또 한페이지 풍요로움으로 장식될 추억임을 단박에 알았습니다. 나는 또다른 세계에 와 있고 그 세계는 나의 오감을 모두 열게 하고 짜릿하고 강렬한 체험이 주는 흥분상태다고나 할까......

 

 

 

# 함께 한 모든인연에 감사함을

‘멕시코 어느 카페에 와 있는 것 같아’ 아니 ‘네팔 어느 신전에 와 있는 것 같아’하며 한껏 들떠서 온몸을 흐느적거리며 모든 억압과 방어와 검열장치가 해제된 해방의 기분을 만끽하며, 낙원이란 어떤 곳일까? 이브와 아담이 살았다던 그 낙원. 3명의 신비스런 예술가들이 쓰레기로 가득찬 옥상을 인수하고 오랜시간 실험하며 이룩하고자하는 옥상낙원. 그 낙원의 한자락을 살짝 엿보았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신 분과 함께한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