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짓공유 낭만공유지
낭만공유지 [2019 안녕, 커피] 낭만청년들의 첫 실험!

 첫 원데이 커피클래스 참가자들과 함께! -동북권역 마을배움터  원데이 커피클래스가 끝났다. 낭만공유지의 주인장인 상현과 규민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첫 사업(?)이자 프로그램이다. 이름도 원데이 커피클래스에서 안녕,커피로 변했듯이 우리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변한 것들이 참 많다. 무엇이 변했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왜 변한건지 등. 우리가 이 안녕, 커피를 진행하며 겪었던 시행착오, 변한 것과 성장한 것들을 나눠보려고 한다.​​ 하려는 것(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 우리의 커피클래스 첫 진행은 쉬운 표현으로 ‘망’했다. "     오감을 얘기하고, 다양한 방식의 커피를 얘기했지만.. 우리가 담고자 했던 것도 충분히 담지 못했고, 그렇다고 우리가 준비한 것들로 친구들이 엄청 즐겁고 재밌게 시간을 보낸 것 역시 아니었다. 우리는 긴장한, 친구들은 어색한 모습으로 첫 커피클래스 시간이 마무리됐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잘 담고 전달할 수 있는 우리의 준비가 되었는가로 질문하면 부족했다. 오감으로 느끼기, 새로운 방식의 커피라는 것은 우리 역시 충분히 느끼지 못했고, 익숙하지 않은 지점이었다. 주제와 방식의 어색함이 아이들과의 어색함을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은 스스로 발견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부딪혀보고, 경험하며 깨닫게 되는 지점이 많다. 우리가 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들은 있었지만 그 주제와 내용에 대해 실제 우리가 생각하고 경험한 것은 너무 적었다. 할 수 있는 것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첫 커피 클래스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많이 느낀 것 같다. ​무엇을 하고, 선택함에 있어서 본인의 욕구는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 하지만 이 시간을 준비하고 준비할 때, 커피클래스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기대하는지에 대해선 물어봄이 없었음을 깨닫게 됐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그 부족함을 어떻게 채워가면 좋을지의 단서들이 모였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한번 더!”라고 외치며 다음 커피클래스를 진행했다. ​기세 좋게 “한번 더!”를 외치고 우리는 전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용으로 두 번째 시간을 준비했다. 의도와 방향을 많이 담기보다는 친구들이 먹어보고 싶은 음료, 만들어보고 싶은 음료를 맘껏 만들어보고 먹어보는 시간으로 채워가기로 했다. 친구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하면서 각자 먹어보고 싶은 음료와 만들어보고 싶은 음료를 만들었고, 먹었다. 우리는 친구들이 그것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방식과 사용법, 레시피를 알려줬고, 동시다발적으로 물어오는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두 번째 커피클래스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진행하고 나니 이전보다 훨씬 역동적이었고 친구들도, 우리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정신이 없었다. 두 번째 시간이 끝나고 나서 느꼈다.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 정돈된 방식의 흐름과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럴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전보다는 즐겁고 가벼운 시간이었지만, 우리도 친구들도 정신없이 정리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자유로움 속 정리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안녕, 커피. 정말로 안녕 할 수 있었던 시간.  ‘커피클래스’라는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은 어떨까. 느끼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에겐 기술적 가르침을 주는 시간으로, 선생과 학생의 구분과 가르침으로 채워지는 시간처럼 오해되고 그래서 괜히 더 무거워지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름을 바꿨다. ‘안녕, 커피’로. 사실 별 고민 없이 만들고 정한 이름이지만 우리와 인사하며 처음 만나는 시간, 커피를 처음 만나는 시간, 그리고 이 마을배움터를 처음 만나는 시간으로써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전 시간들의 피드백을 통해 이름도 바꾸고 내용도 정돈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이 왔을 때 먹어보고 싶은 음료를 나눠마시며 이 시간의 환영과, 말랑한 분위기에서의 시작을 했고, 만들어보고 싶은 음료는 레시피 속에서 각자의 스타일로 가감하며 시도하고 실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두 번의 시행착오가 실패가 아닌 이렇게 변화하고 쌓아갈 수 있는 참 좋은 자양분이 되어주었다. 보다 정돈되어 진행되니 이 시간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도 더 잘 보이고, 나누는 얘기가 편안해질 수 있었다.​처음부터 ‘커피’라는 것의 기술 전달에 집중할 생각은 없었다. 그것은 우리가 하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 체계적인 다른 공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커피’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고, 얘기해보고 싶었고, 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가 바란대로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평소에 만나오던 십대, 청년보다 더 다양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안녕, 커피’를 통해 우리도 많은 사람들과 안녕 할 수 있었고 이 시간에 참여한 친구들 역시 커피와, 우리와, 그리고 마을배움터와 안녕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준 것 같다.     '어렵다고 생각만 했던 커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 이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직접 해보니 크게 어려운 것은 없어서 신기했다.'   '내가 먹어보고 만들 어보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해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우리가 의도했을 때는 오히려 의도처럼 나눠지지 않는 얘기들이, 의도를 지우니 더 자연스럽게 얘기된다. 이번 ‘커피클래스’와 ‘안녕, 커피’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처음 만났지만, 학교를 다니면서의 고민, 어려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얘기 나누기도 하고, 이 시간이 끝나도 바로 집에 가지 않고 남아서 우리와 더 장난과 수다를 떨다 가기도 한다. 처음에는 커피를 매개로 우리가 뭔가를 전달하고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커피라는 것을 매개로 같이 얘기하며, 알아가며, 즐기며 생겨나는 것들이 서로에게 더 기억되고 편안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안녕, 커피 과정을 통해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렇게 만난 친구들과 또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다른 즐거움과 의미들을 쌓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다음을 고민하고 있다. ​  ‘안녕, 커피’는 끝났지만 우리의 낭만은 현재도 진행중!​안녕, 커피는 현재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제 조금 익숙해지고 할만했는데 쉬어가려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래도 커피뿐 아니라 낭만을 나누고 얘기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낭만공유지에 있는 시와 음악, 그리고 커피까지. 낭만공유지의 커피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낭만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도 우리는 낭만공유지에서 우리의 낭만과 즐거움을 찾아가는 중이니 말이다. ‘안녕, 커피’가 ‘안녕, 낭만’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    * 낭만공유지의 커피 맛이 궁금하다면~?* 낭만공유지에서 여러분의 시, 글, 이야기, 음악 등 다양한 낭만과 낭만화폐를 교환하고 있어요! 낭만화폐는 이 낭만공유지에서 음료를 바꿔먹을 수 있는 화폐랍니다. 돈의 거래가 아닌 낭만과 감성을 함께 거래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