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짓공유
청소년마을배움 [2019 십대셰프학교] 원테이블 레스토랑 이수부 셰프를 만나다!

 십대셰프를 모집할 때부터 많은 친구들이 원하고 있던 것이 ‘나만의 레시피’만들기였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의 것’을 찾고 싶은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요리학교를 다니고 있는 십대들은 직접 요리 할 수 있는 시간은 터무니없어 적었고, 요리할 수 있는 시간엔 요리 자격증에서 보는 레시피 대로만 해볼 수 있다고 한다.[출처] [십대셰프학교➁] ‘셰프학교를 상상하다’ 중에서 셰프학교의 친구들은 여전히 나의 것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또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학원의 틀, 자격증 시험 외에 나의 요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괴짜 아티스트들과 함께 동대문 DRP 소풍은 ‘요리’안에 담겨진 이야기, 관계, 문화, 다양성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요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동대문을 뒤적거리고,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관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처음 접하는 새로운 음식 문화와 재료, 향신료를 배우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요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고, 요리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과정을 만들면서그동안 정해놓은 틀 안에 박혀있던 ‘요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셰프님은요.SNS, TV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시대.‘맛’에 초점을 맞춘 요리가 아닌 요리에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는 요리사가 있을까?재료를 자세히 바라보고, 재료의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고, 요리를 하는 과정, 식탁에 나의 요리가 올라가는그 순간순간 까지 ‘소비’가 아닌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관계’하고 나의 ‘이야기’를 담는 요리사는 없을까?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을 대접하는 요리사는 어떤 태도와 이야기를 담아내는지가 궁금해졌다.​​주변 선생님들께 물어물어 소개받은 이수부 셰프님.화려한 스펙,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지만십대셰프 친구들과 셰프님이 궁금해서 셰프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SNS를 들춰보면서 살짝 엿보니셰프님은 환경, 재료, 식문화, 사람, 관계, 등 거창한 요리를 선보이거나 화려한 스킬로 손님을휘어잡는 것이 아닌, 음식을 통해 삶을 고민하고 요리에 그 삶을 녹여내는 셰프님이었다.   #. 이수부셰프의 삶을 엿보다.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날 강남 도곡동 식당 거리가 아닌 조용한 거주 지역에 골목골목을 이리저리 해매이다찾은 ‘원테이블 레스토랑 이수부’ 정말 이곳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은흔히 볼 수 없는 간판도 없이 자그마한 입간판 하나가 전부였다.​​이수부 셰프님만이 들려 줄 수 있는 요리사 이야기, 요리에 담긴 이야기, 재료의 이야기, 환경의 이야기뿐만 아니라전문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과 요리를 맛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셰프로서 어떤 일상(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를 ‘원테이블’이라는 레스토랑의 컨셉을 보면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요즘 원테이블 레스토랑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수부 셰프님의 레스토랑은 조금 달랐다.​​셰프님이 추구하는 삶을 보여주듯 공간은 화려하지도, 멋들어지지도 않은 공간이지만 편안함을 주었고,셰프님의 요리는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요리의 과정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었다.​​셰프님은 매일 아침 직접 시장을 돌며 그 날의 식재료를 구입하신다. 항상 같은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아닌그 날의 재료에 따라 식재료가 달라지고 메뉴 또한 달라진다.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에 항상 유리용기가 들어있다. 환경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담긴 셰프님만의 삶의 방식이었다.​​“해산물 시장을 주로 간다. 요즘 비닐봉투를 쓰지 않는 사회적 운동이 있는데 이상하게 수산물 시장은 아직도 비닐봉투를 사용한다. 비닐을 사용하면 편하지만 내가 조금 불편하면 재료의 신선함이 달라진다.. 얘들(재료)도 하나의 생명인데 존중해야죠”     <축구선수가 찬 공은 발의 각도를 그대로 가지고 날아간다. 공이 작품이라면 발은 정신이다.> - 이성복 요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리가 작품이라면 요리사는 정신이다.요리에도 요리사의 정신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부 셰프는 이렇게 말한다.“결국 손님 앞 접시에 선보이는 것은 ‘나 자신이다.’ 요리사는 숨길 수가 없다. 요리에 나의 인생이 담기는 것이다.”​​요리사는 일(요리)과 삶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쉬는 날도 요리를 연구하고, 맛을 보고, 듣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접시에 올라갔던 내용을 보충하고 또 무언가를 채워가기 때문이다.내가 어떤 마음을 담느냐에 따라 요리를 먹는 요리사의 마음을 사람이 파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재료를 바라보는 시선, 요리를 선보이기까지 요리사의 노력, 의미들이 요리의 맛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삶의 선배로 다가온 이수부 셰프<세지의 시선 중에서>요리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와 닿았던 이유는 현재 제과제빵사를 꿈꾸지만 계속 연습해보고 경험해 보니까 “내가 이걸 직업으로 가져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곤 했는데 저 말씀을 들으니 만약 내가 이 일이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갖고 취미로 제과제빵을 한다면 무슨 직업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또 잘 하는게 뭐가 있지?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수부 셰프님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그전에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고, 이렇게 셰프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고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예림이의 시선 중에서> 이수부 셰프님이 하셨던 말 중에 "인생에 꽃길은 없다 인생은 진흙탕을 걷는것이다"라고 한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항상 꽃길만 걷자 꽃길만 걷게 해줄게 라는 말들을 보며 아..나는 언제 꽃길을 걷게 되지 하면서 더 나락으로 빠졌던 것 같은데 셰프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걷는 길이 꽃길이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이 꽃길이 되어야한다"라고 하셨다. 그 말에서 아 꽃길을 걸을 날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이 빛날수있게 지금 이 순간에 잘 해야겠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토마토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이수부셰프님의 요리가 입에 맞지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토마토소스와 전복을 버무린? 요리를 먹었을때는 전복의 식감도 쫄깃해서 너무 좋았고 토마토소스도 오래 끓이다보니 토마토의 그 시큼하고 토마토스러운 그런 향과 맛이 많이 사라져서 먹기 좋았다. 원래 생선도 즐겨먹지 않는편인데 이수부 셰프님께서 직접 만드신 빵가루가 올려져있는 생선요리는 한입 먹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이수부 식당에 가서 이수부 셰프님을 만나 평소에 잘 먹지않았던 식재료들을 이용한 요리도 먹어보고 평소에 싫어하던 토마토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해볼수있는 시간이여서 나에게는 유익했던 만남의 시간이였던것 같다.   <인화의 시선중에서>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셰프님의 애기를 휴대폰으로 녹음을 했다. 녹음하고 난 뒤 나중에 집에서 들어봤었는데 처음 들을 때 보다 알아들었던 부분도 조금 늘었다. 그리고 셰프님이 했던 말 중에 나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 말이 무엇이냐면 셰프님이 요리를 시작한 나이가 28살 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우리가 10대라는 나이에 자기보다 10년을 빨리 요리를 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열정 자체가 대견하다고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고 마음이 벅찼고 내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인생에 꽃길은 없다. 내가 그 길을 돌아봤을 때 꽃길이면 된다.” ​요즘 누구나 쉽게 내뱉는 “꽃길만 것 자”라는 표현이 많은 곳에서 사용된다.삶은 다양하고 치열하며 예측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다. 하물며 다양한 경험과 탐색의 과정시도와 실패를 통한 성장이 중요한 십대 친구들에게는 이 표현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예림이 이야기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은 채 기다리거나 누군가가 정해놓은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스스로가 그 길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어떤 노력과 실천을 만들어갈 것인지는 각자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십대셰프학교에서는 십대셰프 친구들과 요리를 매개로 세상읽기를 시도하고 있다.정형화된 커리큘럼과 시스템에서 벗어나 요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찾아가는 과정을 시도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요리, 주방의 이야기와 ‘요리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누어졌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기 전에 훌륭한 사람이었으면 해요. ‘훌륭하다.’는 너무 추상적이구요.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리만 잘하는 사람은 별로 매력 없어요.요리만 잘하는 사람은 뭐겠어요. 나를 파는 사람인거에요. 내 몸, 시간, 영혼까지.접시에 내 영혼이 올라가는데 손님이 돈을 지불 했으면 팔아야 하는 것이잖아요.남 밑에서 일하려면 그게 맞는 거예요.하지만 누가 봐도 내 삶이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면 그것이 돈을 적게 벌더라도 행복하거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이수부 셰프님의 이야기는 십대셰프 친구들에게 나의 삶을 관찰하고 질문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요리에 대해 고민해보고, 나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고 스스로 사유하는 힘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그 힘을 통해 스스로의 해석과 질문이 만들어가고 있다.​  #. 십대셰프학교는 지금십대셰프 친구들은 지금 말 그대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짧은 여름 방학인 만큼 누구보다 자기의 삶을 치열하게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좀 더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있는 친구,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요리 공부를 하는 친구,앞으로의 삶을 위해 고민하는 친구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자신의 삶을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지금 셰프학교는 여행의 욕망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20.08.13
청소년마을배움 [2019년 구해줘! 고3!] 프로그램이 아닌 존재의 환대부터

 저는 원래 꿈이 있었는데요. (...중략...) 지금은 없어요.내가 다른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고민이 시작되면 끝이 없더라고요. 그냥 지금은 다른 생각 말고 공부에 집중하려구요.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게 하는 게 대학교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서 대학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저한테는 꼭 가야되는 곳인 것 같아요.2019 마을배움터 고3 FGI 중에서  고3에게는 꼬리표가 붙는다.  '고3이니까 체육대회에서 제외, 고3이니까 학교축제에서 제외!고3이니까 쫌만 참으면 되, 고3이니까 건들면 안돼!!'고3에게는 피해가기 어려운 희망고문이 더해진다.​'좋은 대학만 가면 행복해질거야, 좋은 곳에 취업만 하면 돼,자격증 3개만 있으면 잘 될 거야. 1등급만 더 올리면 더 잘 될 거야...'달라붙는 꼬리표와 뿌연 희망이 19살의 ‘존재’를 ‘고3’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버린다. 오늘의 삶을 미래를 위한 삶으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고3이 되어버리면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들면 안돼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꽃다운 19살에 오로지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걸 눈 뜨고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고3이 아닌 19살 000의 존재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해줘! 고3!> 이라는 이름 아래 고3을 대놓고 건드려보기로 했다.구해줘 고3 홍보물 부분#. 혁신고는 지금 카오스..이렇게 저렇게 자기 삶을 상상하고 고민하던 아이들도 고3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버리는 순간 삶에 대한 고민이 쓸모없는 짓처럼 다가와 멈춰버린다. 자기 고민을 이어가는 고3은 소수 중의 소수이다. 그 아이들이 자기 발로 배움터에 찾아오는 건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되었다.  예상했듯 SNS, 동네 활동가, 알고 지내는 십대들, ‘18년도 설문조사에 연락처를 남긴 십대들 등 해볼 수 있는 기본 홍보로는 고3이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이 자리에 해당되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마음은 기울지만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듯했다.  결국 학교 안으로 들어가 고3 교사들을 만났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의 상황이라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 아이들과 부딪히고 있는 고3 담임교사가 직접 추천해주는 방법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되었다. 혁신학교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갔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분주해보였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동물보호 의미를 담은 열쇠고리나 수제비누 등을 만들어 작은 장터를 열고 있었고, 학교에 곳곳에 남는 벽엔 어마어마한 양의 홍보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학교를 들어가자마자 직감적으로 교육활동이라는 이름아래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음을 느꼈다.혁신부장과 고3 학년부장 선생님을 만났다.   “그래서 무슨 프로그램인데요?”인사도 나누기 전, 처음으로 다가온 말이었다. 지속적으로 건네 오는 말엔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무기력하다’, ‘이미 해볼 수 있는 건 꽉차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는 배움터에서 하려는 구해줘 고3은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차 별 커리큘럼이 정확하게 짜여있어야 하고, 활동해볼 수 있거나 배울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구에서 인증 받은 ‘마을교사’여야만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넘쳐나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교사와 아이들을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아니면 배움이 아니고, 마을교사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신뢰할 수 없는 교사인 셈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배움은 컨텐츠를 통한 기술의 배움이 아니라 진정한 관계를 경험하고 그로부터 피어나는 배움의 욕구라고 생각된다. 이미 학교 안에서 넘쳐나는 프로그램이나 컨텐츠로 배움의 욕구나 아름다운 관계의 경험을 만들기엔 어려워 보인다.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스승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 사라졌다.  #. 고3에게 필요한 배움은 무엇일까.19살 아이들을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고민은 ‘진정한 자립은 무엇일까?’였다. 살아가며 생겨나는 모든 것들을 홀로 감당하고 해결하는 것이 자립일까? 이제 성인이 된다는 19살에게는 너무나도 폭력적인 형태로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던져진다. 어떻게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험해볼 기회를 주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이들에게 자립은 ‘그럴 거면 나가서 자립해(혼자 살아)보던지’라는 말들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버티며 일어서야 한다는 암묵적 압박과 의미를 전한다. 자립은 모든 걸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잡아가는 것,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을 함께 실험하고 고민하는 동료와 어른들과의 접촉을 통해 충분히 도전해보고 충분히 실패해보는 시간과 기회가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연결해줄 수 있는 것은 많고, 공부해볼 수 있는 것 또한 많다. 하지만 어떠한 연결과 지원 즉 어떤 ‘콘텐츠’이냐 이전에 십대가 ‘나’라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환영받고 받아지는 경험, 그 안에서의 서로의 다름과 나의 존재가 인정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어떠한 조건 아래 아이들은 환대 받거나 그 조건의 기준에 닿지 못하면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환대와 반겨짐의 경험은 무언가를 시도해볼 용기로 이어진다.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는 발을 디디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가며 살아가는 삶이 자립의 과정일 것이며 그 과정 안에서의 흔들림, 막연함, 두려움을 함께 겪어가 보려는 어른이 마을에 함께 사는 삶의 교사일 것이다.   #. 그렇게 삼삼오오 모인 19살단짝 친구들이 손잡고 찾아왔다. 그냥 한번 와봤다, 친구 따라 와봤다, 그냥 궁금했다, 다른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등.. 단순한 이유로 찾아온 발걸음이었다. 그 단순함의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무언가의 다름과 변화를 기대하거나 상상했기에 찾아올 수 있는 발걸음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발걸음의 그 아이 존재의 힘일 것이다.  우리는 그저 어떠한 계획도 흐름도 없이 수다를 나눴다. 프로그램도 아니고, 컨텐츠도 없다. 농담도 나누고 장난도 치고, 치킨도 시켜먹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교감이 일어났다. 아마 동등한 느낌의 믿을만한 어른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십대를 마냥 어린아이로 혹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고, 뭔지 모를 정성스러운 환대가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학교 이야기, 평소 일상에 대한 이야기, 고민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찔끔씩 나누었다. 친한 친구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려니 서로 낯간지러운지 이야기가 빙빙 돌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것들이 나눠지고 있었다.   이 친구들은 배움터 이삿날 흔쾌히 달려와 일손을 보탰다. 품과 마을배움터의 일이라면 달려오는 형 누나들과 인사를 나눴다. 몸은 바삐 움직이면서 어른 같은 형누나들 마저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며, 그럼에도 저마다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내려 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아갔다. 그리고 여전히 말로 설명은 안 되는 따듯한 관계의 문화를 알아갔다. 그렇게 조금씩 다른 것들을 해볼 수 있는 마음상태로 말랑말랑해지고 있다. 앞으로 이들과 무엇을 해볼지, 어떻게 빼앗긴 삶을 나의 삶으로 되돌릴지 이리저리 상상하고 움직일 듯하다.  

2020.08.13
청소년마을배움 [2019년 십만원 프로젝트] 십대에게 실패할 기회와 시도할 권리를

 #. 십대들에게 실패할 기회, 시도할 권리는 사치일 뿐.‘십대’라는 이유로, ‘학생’이라는 이유로 십대를 믿고 기다려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난다. 아이들의 선택권은 거세된 지 오래되었고, 준비된 직업체험 속에서 나의 삶을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많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선택의 강요’앞에서 쫓긴다. 그 안에서 자기 존재의 빛나는 힘을 잃고 자발적 복종을 선택하는 영혼 없는 인간이 되어버리곤 한다.  대놓고 실패해보라고, 시도해보라고, 그리고 마음껏 응원받아보라고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십만원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십만원 프로젝트 홍보물  단돈 십만원으로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은가?’, ‘나의 못남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친구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일상 안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며 삶을 만져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징검다리는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먹고사는 것, 직업, 성적, 대학과는 무관한 오로지 나의 딴짓, 나의 관심사, 나를 위한 선택이 늘어나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학생이 아닌 존재로 빛나는 사람들.1차 모집에서 무려 18팀이 금세 신청서를 써서 제출했고, 10팀을 우선적으로 만나보기로 했다.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깰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16살 친구,길고양이들의 삶을 고민하며 지속 가능한 대안이 무엇일까를 실험하려는 19살 친구,대입 미술 말고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무작정 지나다니는 사람과 풍경을 스케치해보겠다는 17살 친구,동네를 위해서 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19살 친구,친구들과의 우정을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만들어보려는 16살 친구...  특출난 재능이 있거나 누가 봐도 눈에 띄는 아이들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십대들도 저마다의 보석같이 빛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응원해주고 함께 해주고 괜찮다고 독려해줄 수 있는 시간과 사람과 공간이 부족할 뿐이다. 십대는 그렇다.  #. 첫 만남은 진정한 환대부터나의 삶을 톡톡 두들겨보고, 돌아보고, 채워가는 일상의 틈을 스스로 만드는 힘을 키워가는 시작으로써 첫 만남은 꽤나 기대가 되었다. 밤새 토론하고 고민했다.  토론 끝에 해답은 결국엔 ‘환대’였다. 거창한 게 아니라, ‘존재’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 영혼 없는 환영이 아닌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 되려면 어떠해야 하는가? 누군가는 기본적 태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다시 보고 움직여보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세포들의 움직임으로 영혼을 풍기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주체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첫 만남이라 하면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딱딱한 언어로 일방적 소개와 형식과 규칙을 설명하고 끝이 나곤 한다. 십만원 프로젝트의 첫 만남은 ‘모모 날’이라고 불렀다. 책 모모의 주인공처럼 빼앗긴 시간을 되찾는 소녀와 십대들이 닮아 보였고, 00날로 자기 스스로 오늘의 의미를 붙여보았으면 했다. 첫 만남은 십대가 주인이 되어 끌어갈 앞으로를 위해 잠재된 영혼을 깨우는 일만 도우면 되는 날이었다. 이들을 위한 하나뿐인 전시회를 열었고, 팀별 프로젝트 소개를 정성스럽게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실패하고 시도할 권리증’을 팀 짝꿍이 직접 전했다.    십만원 전시회  오늘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10만원보다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고 서로 공감해주고 받고 하다 보니까 힐링 된 것 같네요. 이런 자리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진짜 감사드려요ㅎㅎ- 일상 스케치 프로젝트 17살 김승비-   제가 10만원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카톡을 보고 또 만날 날짜가 잡혔을 때부터 엄청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기대보다 더 좋아서 감동했어요. 쌤들도 너무 좋으시고 배움터 공간도 좋고!! 이런 프로젝트를 참여할 수 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블로그 마켓 열기 프로젝트 16살 김우주-   제가 해보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가치롭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10만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길고양이 행복 찾기 프로젝트 19살 김진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배움터 사람들도 스스로에게 ‘실패’와 ‘시도’해볼 권리를 질문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응원과 진정한 실패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영혼 없는 응원, 영혼 없는 인사말, 영혼 없는 실패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 진정한 환대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갈 자신만의 향기를 함께 찾아가 보려 한다.                                   #. 서로를 살리는, 서로를 깨우는.모모날 이후 연결된 짝꿍과 십대들은 카톡을 쉴 새 없이 하고, 배움터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쁜 십대들이라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그 끈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 자해 편견 없애기 프로젝트 (000-짝꿍 문성희)]* 십대가 익명을 원하여 000으로 표기합니다.그저 십대들의 딴짓을 응원하고 싶어 시작한 십만원 프로젝트다. 지금을 살아가는 십대 스스로가 오롯이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싶어 시작했던 일이다. 그 과정에, 자해를 하는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00을 짝꿍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나는 ‘짝꿍’이란 이름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나는 자해 청소년들을 긴 기간 접해왔습니다. 앞서 서술했던 편견 때문에 더욱 악화되는 청소년을 자주 봐왔으며, 안타깝고 구슬픈 감정을 삼켜와야만 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악순환을 끊어내길 바랍니다. 만일 제 프로젝트가 한 사람의 편견이라도 더 없애고, 한 아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십만원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 000     00이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내가 몰랐던 십대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 나의 이야기를 00에게 전하면서 나 또한 아프고 외로웠던 십대 시절을 다시 바라보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00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평화롭기를 바란다고 했다. 짝꿍이라는 이름으로, 단지 조금 더 살았다는 이유로 00에게 주려 했던 ‘도움’이라는 단어에는 얼마나 큰 오만함이 존재했는가? 함께 살아가는 나와 너로 십대를 바라보게 된다. 00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 더 살아난다. 00이 시작한 프로젝트는 이제 나의 프로젝트로 내 삶에 되돌아온다.   [길고양이 행복 찾기 프로젝트 (김진희-짝꿍 고민정)] 진희는 동네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산다. 자주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서로가 갖고 있다.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와 어떤 교감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를 학생 캣맘이라고 부르며 공존에 대해 고민하는 진희를 통해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좋은 정보와 사진들을 카톡으로 공유하며 소소한 대화들을 이어가기도 한다. 길고양이와 동물권에 대해 공부하고, 배움터 내에 있는 길고양이의 밥을 가장 먼저 챙기는 사람이 되어가기도 한다.  “요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요. 주변에서 길고양이를 챙기는 저를 보고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하거나, 너부터 챙기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요. 순간순간 저의 가치들이 흔들리곤 해요. 저는 그저 제가 하고 싶고,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할 뿐인데 말이에요.”  “진희야 나는 너의 그런 모습이 더 사람답게 느껴져. 잘 살고 있다고 확신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잖아. 진희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는 것이 나는 정말 당연한 거라고 봐. 하지만 정말 귀한 일이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거랄까?”​“저 그런 말 처음 들어봐요. 주변에서 그렇게 말해도 이 프로젝트를 멈출 생각은 없었지만 사실 정말 힘들었거든요. 정말 감사해요. 저 계속해서 한번 해볼게요.”- 진희와 전화 통화 중에서-   이러한 진희의 보석을 함께 매만지고, 함께 닦아가고, 아름답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회가 아님에 진한 여운이 남는 통화였다. 진희는 야리야리하고 하얗고 참 작다. 하지만 참 단단한 사람이다.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사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이미 선명하게 알고 있다. 그러한 단단함을 부드럽게 전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진희를 통해 십대가 아닌 존재가 가진 힘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힘이 살아남을 느낀다.    #. 길고양이 행복  프로젝트 진희가 전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마을배움터 '문 여는 날'(개관식)에서 길고양이 후원 엽서를 판매했던 학생 캣맘 김진희입니다!이번 개관식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제 프로젝트와 길고양이에 대해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 기쁘고 좋았습니다!엽서에 나왔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짧게 해 드리자면 구조하였지만추정나이 9살이 넘어 입양이 힘들었던 제니는 임시 보호자님께 임 양 가게 되어 좋은 가족이 되었습니다그리고 다른 길고양이들은 매일 저녁밥을 먹으러 오고 있답니다.그리고 최근 관상용으로 목줄에 묶여 키워질 뻔한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해 임시 보호하고 있습니다.이 아이에 대해서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후원금과 엽서를 구매해주셨던 분들께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모든 비용은 길고양이들과 길고양이 쉼터에 사용되고 그 사용내역은인스타 cat_mom_student에서 공개했습니다."학생캣맘 진희 인스타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cat_mom_student/​    #. 넘나들며 배우기십만원 프로젝트는 십대뿐 만 아니라 짝꿍들도 함께 실패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십대에게 전하는 말 한마디 함께 만들어갈 시간들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십대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삶의 고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배우기만 하지 않는다. 넘나들며 삶과 세상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조금 더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징검다리를 놓아줄 수 있을지 깨어 있으려 삶을 가꾸기도 한다. 앞으로 십대와 짝꿍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 

2020.08.13
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⑧] 여행, 그리고 음악

 # 바람이 머무는곳, 희말라야 _ 숨학교를 담당하는 실무자의 여행이야기 ​오늘 숨학교는 활동가여행학교 숨을 담당하는 실무자 문성희의 히말라야 여행발표회로 시작했습니다. 담당자란 늘 준비하고 진행하고 뒤에서 응원하고 결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 가장 소중한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의 여행 이야기를 귀담고 웃고 끄덕이고 한줄 적고 응원하는 숨학교 활동가들.. 그 과정에서 실무자 또한 큰 응원과 감동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 음악, 그거면 충분한 이 시간  ​ '음악과 여행'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했지만 오늘만은 기억이 기록을 지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자의 삶의 시간 속에 담겨진 한 곡의 음악은 과거를 위로하며 현재를 다독여주었네요. 이은하의 뽕필 겨울여자, 클래식, 들국화, 민중의 노래까지 아주 즐거운 음악 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이미지와 소비의 여행과 이별을 고하 는 듯한 숨학교의 여행이야기가 소중합니다.       어제 밤 풍미좋은 커피향에 취해혹. 밤을 꼬박 못잘까 걱정반!푹 잤습니다~♡아침을 깨우는 기분좋은 여유어제의 음악이였나봅니다~~^^히말라야를 다녀온 느낌 ㅋ즐거운 주말 되세용품에 감사드려요~~- 김흥경 - ​어제 집에 와서 애들 급히 재우고 밀린 집안일로 손을 놀리며 소감문 올릴 생각밖에 없었는데 그러다 잠들었네요.어제 네팔음악도 들어보고 싶었어요.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각각 다른 장소와 시대가 떠올라 정말 타임머신 탄 기분이었어요. 그 전에 제게 감상에 빠지게 하던 음악은 제 10,20대를 보낸 음악이나 노래였다면,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듣고 난 지금른 그 노래들 모두 특별한 노래들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 반짝반짝 감사합니다. ^^ 그리고, 성희샘의 히말라야.는 감동이었습니다~ 다음달에 만나요~~^^ 만날 때까지 오랜만에 노래를 찾아듣는 기간이 될 갓 같아요. ^^- 신지아 -​  음악이 주는 힘이 이리 큰줄 다시한번 느꼈던 날이 였어요~~물론 아주오래전 지우려고 덮어뒀던 기억을 꺼내는건 쉬운일은 아니지만...내인생의 슬픈 기억도 숨학교 여러분과 함께 하니 심장만 바운스하다 말았더라구요...오랜만에 들어본 이은하 이승철 어릴적 많이 들었던 팝..클래식까지..이렇게 다양하게 기억을 음악하나로 여행을 다녀온다는거 아주 매력적이에요!곧 지인들과 다녀올 여행에서 써먹어볼 계획입니다.촛불 껴놓고 음악들으며~~~성희쌤 덕분에 단한번도 해외는 가지않았지만 네팔의 정서랄까?느껴서 행복했답니다.아들이 장르따지지않고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편이라...아들과도 음악여행 해봐야 겠단 맘도 먹었구요...암튼 숨학교는 결석하면 손해가 넘 심하네요.현주쌤 여행기도 들었어야하는데..ㅋ아쉬움!넘 행복한 음악여행이였습니다.- 홍지희-  # 활동가들이 픽한 음악 ​홍지희_언젠가는(이상은) 허현주_나는문제없어(황규영) / 세상엔 참 평화없어라신지아_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안민자_나는 나비(윤도현) 이순임_겨울장미(이은하) 최인정_ 제발(들국화)/creep(라디오헤드)/뱁새(방탄소년단)/발해를꿈꾸며(서태지와아이들)/봄날은간다(백설희) 김흥경_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이승철)이혜순_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강산애) 이주연_ Dream a Little Dream of Me(The Mamas & The Papas)

2020.06.18
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⑦] 여행, 커피로 물들이다.

 숨학교의 이날 수업 주제는 ‘커피와 여행’이었다. 각자가 여행해보고 싶은 곳의 원두 혹은 가장 좋아하는 원두를 소개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 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나는 한 명의 청년으로, 커피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그리고 숨학교 선생님들의 원데이 커피 선생님으로 이 자리를 같이했다. 그래서 이날의 준비물 역시 자신이 가보고 싶은 나라에 대한 원두나 좋아하는 원두를 갖고 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숙제를 처음 들었을 때 ‘좀 어렵겠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원두가 생산되는 지역이 제한적이고,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원두는 더욱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 전부터 나는 선생님들이 어떤 원두를 갖고 오실지, 그 원두에 어떤 이야기를 담아 올지 궁금증이 있었다.                                 사실 허현주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여행하고 싶은 나라의 원두를 구하려고 하신 분은 안 계셨던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그리 많지 않았고, 처음에 내가 우려한대로 아마 본인이 여행하고 싶은 국가에서 나는 원두를 구하기란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 시중에서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원두 종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 않다.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안티구아, 케냐 AA. 이 세 종류의 원두가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가장 대중적이고, 구하기 쉽다. 그 외의 원두들은 좀 더 발품 팔고, 열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구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커피시장이 많이 커졌다고는 하나, 다른 유럽,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하면 그리 큰 시장은 아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남은 원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경우들이 많고, 그렇기에 우리가 구하고 접할 수 있는 원두 역시 매우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커피에는 정말 다양한 맛과 향이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 커피에 있는 다양한 맛과 향을 다 느끼고 알지 못한다. 그저 한입 마셨을 때 느껴지는 쓰다, 신맛이 난다, 고소하다 등 강렬하고 익숙한 맛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우리에게 여행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그 공간과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다양한 문화, 삶, 표정, 모습 등이 있지만 음식의 맛으로, 사진의 풍경으로 느껴지는 눈에 보이고 표현되는 그 몇 가지의 강렬함으로 그 여행지와 여행을 평가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것들을 느끼고 보지 못한 채. 나 역시 커피를 마시고 접한지는 꽤 시간이 흘렀지만, 그 속의 애정을 느끼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애정을 느끼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커피라는 작은 콩에 담겨진 다양함을 알고 나서인 것 같다. 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유명한 관광지와 맛집, 랜드마크만 보는 것이 아닌 그 공간에 있는 다양한 길을 보는 것, 사람을 마주하는 것, 부딛혀보는 그 과정이 여행의 재미를 더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갖고 온 원두에 대한 얘기를 나눈 후 심쌤이 잠시 차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차가 대중화되지 않았으면 커피도 대중화되기 어려웠다는 것. 그 과정과 역사 속에 담긴 사치, 착취, 불공정에 대한 얘기들도 덧붙여 같이 해주었다. 그 얘기는 지금의 커피와 시장 구조를 알기 위해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가 현재 천원, 이천원으로 쉽게 소비하고 접할 수 있는 ‘커피’의 이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숨학교에 오신 선생님들도 ‘공정무역’카페에서 파는 원두를 사오셨겠지. 과거의 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니까. 현재와 과거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중요하지만 숨학교 선생님들에게 ‘카페’라는 공간의 원래 의미도 같이 얘기되고 전달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들었다. 유럽에서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는 부와 권력이 있는 특권층이 커피를 소비하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대중화되면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대화하고, 서로 알아가며 문화를 만들고, 여유를 즐기고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커피와 여행’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심쌤이 중요하게 얘기해준 비판적 시각과 함께 소비와 각성제로써의 커피와 카페가 아닌 여유와 대화로서의 얘기 역시 함께 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역시 든다.     숨학교 선생님들과 각자가 준비해온 원두로 직접 커피를 내렸다. 내가 한 번 설명해주고, 선생님들이 그 후에 직접 내리셨다. 나에게 한번 설명을 들었다고 바로 잘 내리기는 쉽지 않다. 아마 금방 까먹으실거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커피를 알려주고, 어떻게 하는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하나의 방법이자 방식 정도?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고, 정답이라고 규정지을 필요는 없다. 선생님들이 핸드드립을 내리는 장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핸드드립 내리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 아니라 처음 내렸을 때의 선생님들의 모습과 두 번째 내렸을 때의 모습이 변했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처음이기에 당연하게 하는 긴장, 두려움,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한번이 어렵지 한번 하고나면 별일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는다. 핸드드립을 내리는 숨학교 선생님들의 모습이 그랬다. 처음에는 긴장하고 어색하고, 잘못되면 어떡하지 걱정과 두려움으로 커피를 내렸다면, 다시 커피 내릴 때는 훨씬 편하고, 부드러운 표정과 모습들로 커피를 내렸다. 커피도, 여행도,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읻들이 처음엔 어렵고 무섭고 긴장으로 다가오지만, 막상 한번 하고 나면 별 것 없다. 거기서 중요한 것은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힘 아닐까. 숨학교 선생님들이 돌아가서 생각했을 때 커피를 잘 내렸다 못 내렸다가 아닌 다시 했을 때의 스스로 변한 모습들, 한번이 어렵지 두 번은 별 것 없다는 것을 담아가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시간을 같이 보낸 후 오늘 자리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자리는 매우 인상 깊었다. 사실 아이들과 소감을 얘기하면 좋았다, 재밌었다 등의 단편적인 소감과 오늘 이 순간에 대한 감정으로만 얘기될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오늘 숨학교 선생님들의 자기 얘기들은 이전 애들과 만나며 봐왔던 것들과는 또 다른 풍성한 얘기들이 펼쳐져서 인상 깊었다. 평소에 자주 갔던 카페에 원두가 다양하게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지아쌤의 얘기처럼, 평소에 커피 마실 때는 빨리빨리, 타인과 얘기할 때 일 적으로 마셨던 모습을 발견하고 편안함과 릴렉스한 커피의 의미를 찾았다는 주연쌤의 얘기처럼. 조금 더 관심 갖고 탐구하며 커피를 마시면 다른 것들이 느껴지지 않을까라고 얘기한 순임쌤의 얘기가. 그 외의 다른 선생님들이 이 자리에서 느끼고 얘기해준 소감들이 이 시간을 진행한 심쌤과 나의 얘기보다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주제와 연결해도 억지스럽지 않은 연결이 다 가능한 단어인 것 같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뜻과 의미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채워가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다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나 역시 이 자리를 통해 커피를 통한 여행의 또 다른 연결과 상상이 가능했던 시간이었다. 숨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커피를 통한 또 다른 여행의 경험이었으면.

2020.06.18
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⑥] 어느덧 종강, 1학기 '숨' 잘 쉬었습니다.

 어느덧 종강, 1학기 '숨' 잘 쉬셨나요? 7월 10일, 툭툭툭 깊은 여름을 예고하는 비가 떨어졌다. 기쁜 웃음인지, 긴장되는 웃음인지 오묘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했다. 3월 12일 아직은 추운 바람이 불던 초봄에 처음 만났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서로가 서로를 환대하며 나누던 이야기들, 각자의 삶을 돌보고 싶어 했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그 이후 120여일의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총 7번의 숨을 나눠 쉬었다. ​ 3월12일, 숨학교 첫날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http://baeum.easel.asia/kor/archiving/index.php?m=v&idx=113&pNo=1&code=board6&s_part=1     # 우리가 남긴 언어들 ​함께 나눈 이야기에서, 글에서, 단톡방에서. 7번의 숨을 나눠 쉬는 동안 실컷 내뱉은 날숨과 힘껏 들이쉰 들숨에서 많은 말들이 남았다. 그 언어들을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쉬워 한 장의 사진에 각자가 남긴 언어들 중 한 문장을 골라 담아 보았다.        한 문장 안에 담긴 활동가들의 삶을 생각해 본다. 마음에 깊게 남는 언어들이다. 그들의 삶 마디마디 마다 이 언어들은 어떤 모습으로 남겨지고 있었을까?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장들   한 학기를 정리하는 시간. 묵직한 숙제도 내 드렸다.   ​1학기 종강 숙제  - 지금까지 참여해 온 숨학교에서의 생각, 배움, 자극, 상상, 기억 등이 담긴 개별 돌아보기 발표를 준비해주세요. - 숨학교 노트에 적었던 일기와 소감, 숨학교에서 나눠준 자료, 카톡방의 글이나 사진 등을 참고해서 1학기 동안 자신에게 다가온 배움, 기억, 자극, 사유, 상상들을 피피티 형식으로 만들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 가능하면 피피티 형식으로 하면 좋고 더 특별하고 신나는 방식으로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나의 여행에 묻 는다’에 관련한 질문과 사유, 매회 숨학교 참여시에 느꼈던 것들이 담겨야 합니다. 그리고 2학기에 해보고 싶 은 것에 대한 상상들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함께 발표해주시면 됩니다. (개별 노트에 기록된 좋은 내용 발췌, 과정 사진 첨부, 진행 시 감동적인 타인의 이야기 등)   그러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야 하니,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고 이야기 했다. 그게 또 숨학교의 분위기도 하기에. 그래서 잘 나눠야 한다는 걱정도, 그리고 잘 나눠줬으면 하는 기대도 크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이들은 숨학교에 나오지 못한 날에도 과제를 남몰래 하고 있었고, 책을 읽고 있었고, 그 과정의 사유들을 처음 나눠 준 공책에 자분자분 적어가며 언제나 숨학교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다.    “지도를 펼쳐놓고 답사지를 선정하고 교통동선을 살피고 답사지의 역사 문화 지역개관을 정리해서 프린트 물을 만든다. 지금까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 계획이었다. 일단 뱅기표를 샀다. 두근두근 하다는데 타이완 지도가 필요하다. 답사계획이 짜고 싶어진다. 숨쉬는 여행과 여행의 경계에 서 있다”    역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순샘은 자신이 숨 쉬는 여행과 매번 해온던 방식의 일적 여행의 경계에 서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던 함민복 시인의 말이 떠올랐다. 매번 똑같은 방식의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질문으로부터 틈과 균열이 생겨났다. 그 틈과 균열이 일어날 때 우리는 머리는 복잡해지고 마음은 쿵쾅거린다. 그 사이로 아름다운 꽃 한송이는 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숨학교의 과정을 잘 글로 담으면 좋겠다고 선물한 빨간 수첩에 최인정 샘은 그녀의 일상을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나로 온전히 있어 본 시간이 얼마나 되던가?’ 첫 시간에 스스로에 물었던 질문에 인정샘은 스스로 답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 수첩에 담긴 그녀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에 황홀했던 시간이다. 그 훔쳐 본 일기에는 최인정이라는 사람만이 아닌 최인정을 둘러싼 수많은 존재들이 있었고 그 존재들과 살아오며 겪은 성찰들이 적혀있었다. ‘사람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여행을 가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남는 것은 그 지역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아니라, 스쳐 지나간 사람들과의 대화이고 온도임을 떠나본 자는 알 수 있는 듯하다.    은하철도 999의 이야기로 시작한 순임샘. 순임샘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는 듯 보였다. 지금 살아가는 삶이 생존하는 삶인지 진정한 삶인지에 대해 고민했고, 내가 나 다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숨여행을 해보고 싶어 했다. 어느 순간, 어느 자리에서 우리는 그냥 익숙해져 살아가기 쉽다. 그런 익숙함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삶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그 질문을 멈추지 않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인듯 싶다.    며칠 뒤 러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현주샘은 ‘여행을 다녀온 나는 당신들이 알던 허현주’일까요? 하는 물음을 던지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새로운 힘을 얻고 이전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살아갈 현주샘의 여행을 응원한다.    이외에도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남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용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이곳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마이자, 활동가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 정체성의 연결은 기쁨을 만들어 내기도, 아픔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일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그 여러 정체성을 어떻게 연결하고 편안하게 풀어지도록 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 우리의 다음 숨은 무엇이 될까?    이혜순 _ 무중력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채송아 _ 반짝반짝 및나 주변도 함께 빛나게 하는 힘홍지희 _ 힘있게, 자기 삶을 만들고 있는 사람최인정 _ 서로의 삶과 삶을 따스하게 나누고 싶은 사람이주연 _ 고민의 결이 깊고, 맑은.. 에메랄드 바다빛 같은 사람허현주 _ 넒게, 이제는 깊게 자기를 바라보려 하는 사람이순임 _ 겸손함, 당당함 그리고 포용의 힘이 있는 사람의 여행자 안민자 _ 세상이 정한 ‘정답’을 의심하는 사유의 힘 신지아 _ 작지만 움틀거리는 씨아의 에너지와 같은 사람김흥경 _ 마주앉아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    숨학교에 왜 신청하게 되셨냐는 물음에 30~40분 넘게 통화를 하고 함께 한 10명의 사람들이다. 그 통화 너머 들려왔던, 느껴졌던 그녀들의 느낌을 3월 12일 첫 자리에 적어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살아가다 보면 오래 보지 않아도 그 사람 자체에서 느껴지는 어떤 분위기나 마음들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 듯 싶다. ​  여행에는 우리가 살아온 현실, 앞으로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의 논리가 아니라 다른 논리로 살아 보고자 하는 욕망이 들어 있다. 특히 배낭여행객의 마음은 이 한 번뿐인 인생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의 삶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욕망으로 움직인다. 그 이후에는 다시 이 현실로 돌아올지라도, 조금은 다른 마음으로,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미한 희망을 가지고 저 ‘다른삶’으로 떠나 보는 것이다. -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정지우 -     어쩌면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었던 듯하다.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조금 다른 삶을 만지고 만나며 제 삶을 더 열심히 살아내고 싶은 욕망이 깊게 깔려 있기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도 자기 스스로의 숨에 충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다음 숨은, 언제나 그렇듯 준비된 것은 없다. 10명의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 해왔던 상상, 담았던 이야기가 연결되어 다음 숨을 함께 내 뱉게 될 것 같다.    

2020.06.18
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⑤] 이제, 실제 여행기획을 해보자!

  버킷리스트100개적고 미션수행해가며 돌아다녔던기억, 아티스트웨이읽고 내가 나에게주는 선물 기획하며 돌아다녔던기억, 이번여름에는 풀고 싶은 화두 안고 고수찾아삼만리여행 한번 해보면좋겠다는 생각이 불쑥올라오네요.​강의를 들으며 적은 글, 그리고 강의 이후 남긴 짧은 소회에서 뜨거움이 느껴집니다 :) ​일곱번째 숨학교는 여행기획을 실제 해보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왜 우리는 여행을 망설이는지?그럼에도 왜 여행을 떠나려 하는지?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지?​질문이 넘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여행전, 여행중, 여행중 세번의 여행을 통해 우리 삶에는 무엇이 남을까요? 돌아온 일상에서는 어떤 기운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을까요? 여행을 기획해서 가는건 내게, 내삶에 어떤 의미가 될까요? 떠나기전, 넘쳐나는 질문들이 돌아온 일상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 주겠죠? ​시베리아 횡단열차 표를 예약한 선생님12월 25일 쿠바행 표를 끊은 선생님딸과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선생님예쁜 뱃속의 아가와 첫 여행을 준비하는 선생님.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만남 이후 짧은 소회들  " 여행을 떠나려는것에 대한 질문의 던짐이 울림이 되고, 나의 깊이 망설이고있던 이유를 나도 던졌다. 나의 삶을 나는 기획하는가?  앞에선 여행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난 내 삶의 기획을 했던가하는 생각에 강하게 아주 강하게,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여행보단 기획의 질문이 있는 여행을 기획해보련다. 나는 어디있는가? 지도읽기"  - 숨학교, 김흥경 -​​여행을 왜 선뜻 입에 담지 않았나? 여행 전.여행 중.여행 후를 이야기하라는데 피곤이 몰려왔다.뻔한 여행의 고루함으로 늘어질때 아무 계획도 안하고싶은데, 계획없이 가려니 선뜻 용기는 안나니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나의 삶과 철학을 담는 나만의 여행기획자가 됬으면 한다는 숨학교의 말. 그런데 무언가 용기가 나지 않는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숨의 의도를 알게됐을때  역시 큰 그림 그리는 숨학교 품의 오래된 여행 내공인 지도읽기에 머리가 맑아진다. ​여행하는 사람의 눈은 카메라.줌 인, 줌 아웃..지도는 내가 그려보는 묘미.갑자기 여행을 하고 싶다.- 숨학교, 이주연 -​​여행 기획자가 되어라~​여행이란 무엇인가?어디로 갈것인가?누구와 함께 갈것인가?무엇을 얻으려고 떠나는가?왜? 여행을 주저하는가?​지도 읽기란?​나만의 지도를 만들어라! - 숨학교, 홍지희-​ 여행. 떠나려거든, 기획은 필수! 계획은 선택. 인생. 나서려거든, 기획은 필수! 계획은 선택.여태 나의 여행준비는 대체로 세부일정에 목매고, 예산이 얼마인가,  얼마를 아낄 수 있나에 목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보다 무엇을 얻어올 것이고,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목매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여행의 '진짜 주인'을 찾는 여행을 떠나자. - 숨학교, 신지아-​  지도를 펼쳐놓고 답사지를 선정하고 교통동선을 살피고 답사지의 역사문화 지역개관을 정리해서 프린트물을 만든다.  지금까지 나의 문화유산답사 기획~~ 아~ 프로그램하지 않은 여행을 기획해보란다. 나를 위한 삶의 여행을 기획해 봐야겠다.왜~무엇때문에~뭘 찾으려는걸까. 뭘 찾아낼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숨학교, 이혜순-​​100점자리 성적표를 받은양 자랑스래 펼쳐보인 시베리아횡단열차 예약티켓~ 숨학교식구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두려움을 틀어놓으며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걱정을 나눌수 있어 든든했다.  오랜만에 뵙는 심한기선생님이 조금 일찍 내주신 여름방학숙제는 내여행의 본질을 찾아보는 여행기획서'써보기~ ​함께 논의하고 학습하고 계획하는 숨여행학교 식구들이 있어,  혼자 떠나는 여행에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이 생긴다~모두 고맙습니다ㅎ - 숨학교, 허현주-마음 안에서 다양한 충돌들이 일어난 시간인듯 싶었습니다. 충돌뒤엔, 질문이 생기죠. 질문을 잘 풀어나가는 삶은, 매우 아름다운 삶인듯 보입니다. 숨학교가 아름다운 이유지요 ^-^​​** 숨학교가 아름다운 이유! 하나더!  숨학교는 간식이 푸짐합니다 ㅎ선생님들이 조금씩 함께 노나먹을 음식을 가져 오시는데요 :)그렇게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배가 든든해 지는 시간을 함께 하니 더 가까운 느낌도 들고, 참 행복하답니다. ​뜨끈한 옥수수, 매콤판 떡볶이, 고소한 주먹밥, 시원한 요구르트. 이번에도 숨학교는 배불렀지요. 몸도, 마음도요 ^^

2020.06.18
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④] 새롭지 않지만 새롭고,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동대문옥상파라다이스 여행

   꼭, 멀리 떠나야만 여행일까요?  우리는 멀리 떠나 무엇을 바라보려 하는 걸까요?그 의미가 맞닿는다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여행은 계속 되는 것 아닐까요?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동대문 옥상 파라다이스!의 예술가들쓰레기 더미로 쌓여있던 옥상을 점거하여 특별한 공간과 서사를 만들어 내는 예술가들을 숨학교선생님들과 만나고 왔습니다. ​<레드썬>이 전하는 동대문 옥상 파라다이스 방문기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감동과 ‘아하’체험도 시들해지고 산화되고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그때 정말 좋았어’라는 느낌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더 가기전에 기억을 더듬어 몇자 정리해 봅니다.​# 쿡샘과 함께한 쿡시간     '음식은 관계와 스토리다‘라고 말씀하시며 뚝딱 만들어주신 멸치젓 파스타. 움마나.... 그 맛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울트라~ 짱~ 나이스~ 멋졌습니다. 음식과 소비에 대한 말씀주실 땐 ‘맞아 나도 점심이 되면 매번 근처식당으로 가서 생존을 위한 흡입시간을 갖지. 사료먹기 맞는 것 같아’라고 깊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또한 ‘모든 커뮤니티에서는 음식은 필수다’라는 말도 가슴에 남았습니다. 인류가 탄생하고 먹는다라는 행위가 의미하는 사회적인 측면을 생각하며 또 한번 길들여진 나의 사고체계를 흔들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대문과 석양, 그 어울림에 관하여    옥상낙원을 중심으로 지역적 특성을 듣고 탐방지를 결정했습니다. 창신시장을 거쳐 동묘를 지나 수족관거리와 완구거리를 탐방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산과 소비가 압축된 거리죠. 그 역사적인 거리를 걸으며 마냥 신났던 건 아마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인간의 넘실대는 생명에너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옷과 붕어, 연태고량주, 마실 맥주를 사서 옥상으로 돌아오니 벌써 회색도시 빌딩사이로 석양의 붉은 빛이 하늘을 뒤덮고 거리는 순간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낮과 밤. 그렇게 두얼굴의 도시는 생경한 모습으로 옥상낙원의 배경이 되어주었고 현승샘은 바삐 옥상 전체를 조명으로 밝히고 멋진 음악으로 분위기를 돋구며 우리를 천상의 낙원무대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십대 셰프들이 만들어 준 로맨틱한 시간 ​함께 방문했던 학생쉐프님들이 이지연샘과 함께 준비해주신 저녁 만찬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옥상이라는 공간이 주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네팔에서 먹어본 커리보다 더 맛난 치킨커리, 매콤한 마라탕, 달밧, 옥상에서 직접 채취한 꿀로 만든 꿀약주등은 지금 이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귀한 시간임을, 내 인생에 또 한페이지 풍요로움으로 장식될 추억임을 단박에 알았습니다. 나는 또다른 세계에 와 있고 그 세계는 나의 오감을 모두 열게 하고 짜릿하고 강렬한 체험이 주는 흥분상태다고나 할까......   # 함께 한 모든인연에 감사함을 ​‘멕시코 어느 카페에 와 있는 것 같아’ 아니 ‘네팔 어느 신전에 와 있는 것 같아’하며 한껏 들떠서 온몸을 흐느적거리며 모든 억압과 방어와 검열장치가 해제된 해방의 기분을 만끽하며, 낙원이란 어떤 곳일까? 이브와 아담이 살았다던 그 낙원. 3명의 신비스런 예술가들이 쓰레기로 가득찬 옥상을 인수하고 오랜시간 실험하며 이룩하고자하는 옥상낙원. 그 낙원의 한자락을 살짝 엿보았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신 분과 함께한 모든 인연에 감사합니다.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