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짓공유
청소년마을배움 2020 청소년 마을배움 요즘의 이야기

◯ 재난은 선물이지 않을까. 웹진이 한동안 나가지 못했다. 웹진이 나가지 못했다는 것, 무언가 글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 현재의 나를 그리고 우리들의 지난 몇 개월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만큼 혼란스러웠고, 그만큼 그대로 멈춰서 정부의 지침대로 움직이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 문득 베트남 출신 승려가 한 말이 떠올랐다.   “오래전 나는 폐에서 피가 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나는 수시로 피를 뱉어야만 했다. 그런 폐를 가지고 숨 쉬는 것은 무척 힘들었고, 숨 쉬는 동안 행복해지는 것도 어려웠다. 치료 후 폐가 완치되었고 호흡이 훨씬 나아졌다. 지금 숨을 쉬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폐가 세균에 감염되었던 때를 기억하는 일이다. 그리고 내가 쉬는 매번의 숨마다 너무 맛있고, 너무 좋다.”   승려의 이야기 속에서 코로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말을 걸며 질문하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야 지구인들아, 나(코로나)를 재난으로 여기고 박멸해야 하는 바이러스로만 보고 넘길것이냐? 아니면 내가(코로나) 요구하고 전하는 이야기에 답해가며 이후에 바이러스 때를 기억하고 맛있는 숨을 쉬어 갈 거냐? 선택해라” 라고..   코로나 이전부터 우리는 알고 있었고 느끼고 있었던 것들이 코로나 ‘덕분에’ 제대로 마주하며 새로운 전환의 필요를 느끼고 있다. 코로나 이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는 없다. 이미 수많은 시그널들이 있었고, 병들고 있었다. 우리 삶 속에 이미 있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이다. 이 재난이 던지는 메시지를 선물처럼 받아들이며 반갑게 마주해야 하지 않을까? 멈춰서서 뼈 아프게 재질문하며 성찰하고, 학습하고 실천하며 지금-여기를 더 잘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 ◯ 더 귀하고 더 제대로 연결되기! 아이들을 만나는 건 ‘서로의 삶에 관여하고 함께 살아가는 맛을 서로 배워가는 것’이라 생각했던 터라 코로나 상황은 그 이유를 실천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연결되어졌다. 대면 비대면, 흑과 백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만나지 못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된 것이다. 그간 서로가 연결되고 싶고, 만나고 싶은 마음이 쌓일만큼 쌓이니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피할 수 없어 온라인으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나갔다. 낯선 온라인 만남을 위해 새로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알아보고 구입했고, 온라인 만남이 가능하기 위한 아이들의 환경도 파악해야 했다. 상대적으로 짧아지는 집중력을 끌고 가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고민하기도 했다. 다양한 카메라 화면 전환을 고민하고, 영상을 만들어 중간에 집어넣고,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삽입했다. 하지만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하니 ‘우리는 아이들을 왜 만나는가’에 대한 본질을 순간 순간 잃어버리곤 했다.  습득과 지식 중심의 배움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온라인에서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감각들이 너무 헛헛했다. 관계를 중심으로 경험과 활동을 통해 풀어지는 마을배움은 정규 수업시간과 같이 정해진 시간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쉽지 않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밥을 함께 해먹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작당모의를 하고, 처음 보는 낯선 상황에서 함께 해보기도 하는 등의 수업시간 이외에도 이루어져야 한다. 규격화된 형태는 교육은 가능해도 배움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단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닿아 기대기도 하고 함께 서기도 하며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결국 ‘더 제대로 만나자’였다. 한 번의 만남이 훨씬 귀했고, 모니터로 연결되지만 어느 때보다 제대로 연결되고자 했다.   #. 프로젝트보다 안부를 건네기생존을 이야기하는 이 시점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입시’였다. 코로나 이전에도 교육의 주인인 아이들의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 현실에 코로나 상황에서 더 두드러지게 다가왔다. 마스크를 쓰며 학교를 등교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잠시 멈춰 생각해본다. ‘이런 상황에도 나는 대학을 위해 멈출 수 없구나’, ‘밖에 자유롭게 나가 갈 곳은 없지만 나는 이 시기를 기회 삼아 더 공부해야겠구나’ 코로나 상황이 아이들에게 주는 생각은 이런 와중에도 나는 ‘입시준비’여야 한다는 메시지만을 주고 있지 않을까.   방에서 온클을 틀고 페메를 하고 유튜브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을까? 노래방과 피시방을 가지 못해 아쉽다는 말 속에 담긴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이와중에도 시험준비와 학원숙제를 해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어디로 갔을까? 매일 배달음식만 먹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을까.   달나라로 날아가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느 때보다 귀하게 듣고 제대로 듣고자 했다. 약속한 시간에 zoom을 키고 아이들을 만났고, 함께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보다 안부를 건네고 일상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눴다. 아이들의 일상은 날이 갈수록 생활패턴은 갈수록 무너졌고 하루종일 방 천장을 바라보며 유튜브를 보는 하루가 늘어나고 있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말했다."방에서 누워만 있기 하지만 저는 요즘 어느때 보다 편안해요.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비효율적으로 만들거나 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냥 효과적으로 역할을 나눠서 일처리를 할 때 말고는 혼자 있는게 나아요. 별로 외롭지 않아요. 사람이랑 엮이면서 받는 스트레스 보다 혼자 있는게 훨씬 나아요. 가족애 같은 것도 없어요. 그냥 혼자가 좋아요. 그래서 그런지 불필요하거나 저를 힘들게 하는 관계가 있자면 그냥 잘라내곤 했어요. 누군가는 저를 비난하긴 하지만 저는 제 모습이 나쁘다고만은 생각하지 않아요. 저를 위한 선택이니까요. 코로나가 나쁘지만은 않네요“   모니터 화면 넘어 이 친구의 차가운 눈빛과 말투 속에 담긴 삶의 태도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루 온종일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며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하루가 늘어나고 있는 이 친구의 일상과 쉽게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좋고 나의 방식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태도를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이 맞는 것일까. 아님 다른 방향으로 끌어내야 하는 것일까. 하고 싶은 대로 다해 라고 말하는 것은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방관이자 방임이란 생각에 순간 너무 많은 고민이 들었다. 결국 나의 선택은 관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해본 적 없는 듯한 차가움을 끌어 안아보는 것 이외엔 별다른 걸 건네지 않았다. 그저 조금 더 믿어주겠다고, ‘편안’하지 않고 ‘평온’했음 좋겠다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넬 뿐이었다. 이 친구의 옅은 미소를 보며 zoom을 마무리했다.    #. 조건없는 사랑이 필요한 지금.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터치 한번이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요즘,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아이들은 코로나로 한 걸음 더 주변인들과 단절이 익숙해지고 있다. 혼자여서 효율적인 일상, 혼자여서 편안한 일상, 혼자여도 놀거리가 넘쳐나는 일상은 진정한 편안함과 자유가 아님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우리는 서로에게 닿아 에너지를 주고 받을 때 진정한 꽃을 피울 수 있다.   이 친구 뿐만 아니라 요즘 zoom으로 아이들을 만나 나누는 대화 속에서 어딘가에 자신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차갑게 동동 떠다니고 있는 모습을 자주 마주한다. 십대와 무중력이라는 언어가 연결되었던게 이런 건가 싶다. 삶 속에서 관계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삶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과도 같다. 깊은 애정을 받고 신뢰를 받은 자만이 그러한 애정과 신뢰를 나누며 뜨겁게 살아갈 수 있기에 우리는 아이들과 만나지 못해도 연결되어 있음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고민해보아야 한다. 코로나가 건네는 선물 중 하나가 바로 이제는 더 서로를 애정하고 연민하며 서로에게 책임감을 가지라는 것이 아닐까.     [선물을 보내는 모습, 아이들이 보낸 카톡과 사진] 그렇게 깊어지는 고민 끝에 정성스러운 편지와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기록해볼 수 있는 몇가지 선물을 아이들에게 보냈다. 뿐만 아니라 배움터 활동가들은 모두 3명 이상 십대 짝꿍이 있다. 각자 짝꿍들과 만나지 못하니 일상적으로 서로 교환하는 무언가를 해보고 있다. 매일 매일 서로에게 질문을 하고 정성스럽게 답해보는 이도 있고, 어른들에게 해보고 싶은 질문을 모아보기도 하고, 단 둘이 책모임을 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활동가들은 질문을 무엇을 할까도 고민하지만, 한 친구의 일상을 곰곰이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함께 서기도 하며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경험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서로를 사랑하는 그 온도를 따듯하게 유지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2020.09.18
청소년마을배움 [2019 십대셰프학교] 원테이블 레스토랑 이수부 셰프를 만나다!

 십대셰프를 모집할 때부터 많은 친구들이 원하고 있던 것이 ‘나만의 레시피’만들기였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의 것’을 찾고 싶은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요리학교를 다니고 있는 십대들은 직접 요리 할 수 있는 시간은 터무니없어 적었고, 요리할 수 있는 시간엔 요리 자격증에서 보는 레시피 대로만 해볼 수 있다고 한다.[출처] [십대셰프학교➁] ‘셰프학교를 상상하다’ 중에서 셰프학교의 친구들은 여전히 나의 것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또한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학원의 틀, 자격증 시험 외에 나의 요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괴짜 아티스트들과 함께 동대문 DRP 소풍은 ‘요리’안에 담겨진 이야기, 관계, 문화, 다양성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요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동대문을 뒤적거리고,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관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처음 접하는 새로운 음식 문화와 재료, 향신료를 배우고 직접 만들기도 했다.요리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보고, 요리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보는 과정을 만들면서그동안 정해놓은 틀 안에 박혀있던 ‘요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셰프님은요.SNS, TV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시대.‘맛’에 초점을 맞춘 요리가 아닌 요리에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는 요리사가 있을까?재료를 자세히 바라보고, 재료의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고, 요리를 하는 과정, 식탁에 나의 요리가 올라가는그 순간순간 까지 ‘소비’가 아닌 요리를 통해 사람들과 ‘관계’하고 나의 ‘이야기’를 담는 요리사는 없을까?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을 대접하는 요리사는 어떤 태도와 이야기를 담아내는지가 궁금해졌다.​​주변 선생님들께 물어물어 소개받은 이수부 셰프님.화려한 스펙, 원테이블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지만십대셰프 친구들과 셰프님이 궁금해서 셰프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SNS를 들춰보면서 살짝 엿보니셰프님은 환경, 재료, 식문화, 사람, 관계, 등 거창한 요리를 선보이거나 화려한 스킬로 손님을휘어잡는 것이 아닌, 음식을 통해 삶을 고민하고 요리에 그 삶을 녹여내는 셰프님이었다.   #. 이수부셰프의 삶을 엿보다.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던 날 강남 도곡동 식당 거리가 아닌 조용한 거주 지역에 골목골목을 이리저리 해매이다찾은 ‘원테이블 레스토랑 이수부’ 정말 이곳에 레스토랑이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외진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은흔히 볼 수 없는 간판도 없이 자그마한 입간판 하나가 전부였다.​​이수부 셰프님만이 들려 줄 수 있는 요리사 이야기, 요리에 담긴 이야기, 재료의 이야기, 환경의 이야기뿐만 아니라전문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과 요리를 맛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셰프로서 어떤 일상(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를 ‘원테이블’이라는 레스토랑의 컨셉을 보면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요즘 원테이블 레스토랑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수부 셰프님의 레스토랑은 조금 달랐다.​​셰프님이 추구하는 삶을 보여주듯 공간은 화려하지도, 멋들어지지도 않은 공간이지만 편안함을 주었고,셰프님의 요리는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요리의 과정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었다.​​셰프님은 매일 아침 직접 시장을 돌며 그 날의 식재료를 구입하신다. 항상 같은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이 아닌그 날의 재료에 따라 식재료가 달라지고 메뉴 또한 달라진다.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에 항상 유리용기가 들어있다. 환경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담긴 셰프님만의 삶의 방식이었다.​​“해산물 시장을 주로 간다. 요즘 비닐봉투를 쓰지 않는 사회적 운동이 있는데 이상하게 수산물 시장은 아직도 비닐봉투를 사용한다. 비닐을 사용하면 편하지만 내가 조금 불편하면 재료의 신선함이 달라진다.. 얘들(재료)도 하나의 생명인데 존중해야죠”     <축구선수가 찬 공은 발의 각도를 그대로 가지고 날아간다. 공이 작품이라면 발은 정신이다.> - 이성복 요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리가 작품이라면 요리사는 정신이다.요리에도 요리사의 정신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부 셰프는 이렇게 말한다.“결국 손님 앞 접시에 선보이는 것은 ‘나 자신이다.’ 요리사는 숨길 수가 없다. 요리에 나의 인생이 담기는 것이다.”​​요리사는 일(요리)과 삶이 하나라고 생각한다. 쉬는 날도 요리를 연구하고, 맛을 보고, 듣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접시에 올라갔던 내용을 보충하고 또 무언가를 채워가기 때문이다.내가 어떤 마음을 담느냐에 따라 요리를 먹는 요리사의 마음을 사람이 파악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재료를 바라보는 시선, 요리를 선보이기까지 요리사의 노력, 의미들이 요리의 맛으로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삶의 선배로 다가온 이수부 셰프<세지의 시선 중에서>요리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와 닿았던 이유는 현재 제과제빵사를 꿈꾸지만 계속 연습해보고 경험해 보니까 “내가 이걸 직업으로 가져도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곤 했는데 저 말씀을 들으니 만약 내가 이 일이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갖고 취미로 제과제빵을 한다면 무슨 직업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또 잘 하는게 뭐가 있지?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수부 셰프님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그전에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고, 이렇게 셰프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고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예림이의 시선 중에서> 이수부 셰프님이 하셨던 말 중에 "인생에 꽃길은 없다 인생은 진흙탕을 걷는것이다"라고 한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항상 꽃길만 걷자 꽃길만 걷게 해줄게 라는 말들을 보며 아..나는 언제 꽃길을 걷게 되지 하면서 더 나락으로 빠졌던 것 같은데 셰프님이 하시는 말씀이 "내가 걷는 길이 꽃길이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이 꽃길이 되어야한다"라고 하셨다. 그 말에서 아 꽃길을 걸을 날만을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이 빛날수있게 지금 이 순간에 잘 해야겠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토마토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이수부셰프님의 요리가 입에 맞지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토마토소스와 전복을 버무린? 요리를 먹었을때는 전복의 식감도 쫄깃해서 너무 좋았고 토마토소스도 오래 끓이다보니 토마토의 그 시큼하고 토마토스러운 그런 향과 맛이 많이 사라져서 먹기 좋았다. 원래 생선도 즐겨먹지 않는편인데 이수부 셰프님께서 직접 만드신 빵가루가 올려져있는 생선요리는 한입 먹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이수부 식당에 가서 이수부 셰프님을 만나 평소에 잘 먹지않았던 식재료들을 이용한 요리도 먹어보고 평소에 싫어하던 토마토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해볼수있는 시간이여서 나에게는 유익했던 만남의 시간이였던것 같다.   <인화의 시선중에서>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셰프님의 애기를 휴대폰으로 녹음을 했다. 녹음하고 난 뒤 나중에 집에서 들어봤었는데 처음 들을 때 보다 알아들었던 부분도 조금 늘었다. 그리고 셰프님이 했던 말 중에 나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 말이 무엇이냐면 셰프님이 요리를 시작한 나이가 28살 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우리가 10대라는 나이에 자기보다 10년을 빨리 요리를 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열정 자체가 대견하다고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고 마음이 벅찼고 내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인생에 꽃길은 없다. 내가 그 길을 돌아봤을 때 꽃길이면 된다.” ​요즘 누구나 쉽게 내뱉는 “꽃길만 것 자”라는 표현이 많은 곳에서 사용된다.삶은 다양하고 치열하며 예측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다. 하물며 다양한 경험과 탐색의 과정시도와 실패를 통한 성장이 중요한 십대 친구들에게는 이 표현은 다양한 가능성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예림이 이야기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은 채 기다리거나 누군가가 정해놓은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스스로가 그 길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어떤 노력과 실천을 만들어갈 것인지는 각자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십대셰프학교에서는 십대셰프 친구들과 요리를 매개로 세상읽기를 시도하고 있다.정형화된 커리큘럼과 시스템에서 벗어나 요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찾아가는 과정을 시도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요리, 주방의 이야기와 ‘요리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누어졌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기 전에 훌륭한 사람이었으면 해요. ‘훌륭하다.’는 너무 추상적이구요. 요리도 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리만 잘하는 사람은 별로 매력 없어요.요리만 잘하는 사람은 뭐겠어요. 나를 파는 사람인거에요. 내 몸, 시간, 영혼까지.접시에 내 영혼이 올라가는데 손님이 돈을 지불 했으면 팔아야 하는 것이잖아요.남 밑에서 일하려면 그게 맞는 거예요.하지만 누가 봐도 내 삶이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면 그것이 돈을 적게 벌더라도 행복하거나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이수부 셰프님의 이야기는 십대셰프 친구들에게 나의 삶을 관찰하고 질문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요리에 대해 고민해보고, 나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고 스스로 사유하는 힘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그 힘을 통해 스스로의 해석과 질문이 만들어가고 있다.​  #. 십대셰프학교는 지금십대셰프 친구들은 지금 말 그대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짧은 여름 방학인 만큼 누구보다 자기의 삶을 치열하게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좀 더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있는 친구,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요리 공부를 하는 친구,앞으로의 삶을 위해 고민하는 친구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자신의 삶을 채워가고 있는 중이다.​지금 셰프학교는 여행의 욕망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2020.08.13
청소년마을배움 [2019년 구해줘! 고3!] 프로그램이 아닌 존재의 환대부터

 저는 원래 꿈이 있었는데요. (...중략...) 지금은 없어요.내가 다른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는 고민이 시작되면 끝이 없더라고요. 그냥 지금은 다른 생각 말고 공부에 집중하려구요.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게 하는 게 대학교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서 대학은 나중을 위해서라도 저한테는 꼭 가야되는 곳인 것 같아요.2019 마을배움터 고3 FGI 중에서  고3에게는 꼬리표가 붙는다.  '고3이니까 체육대회에서 제외, 고3이니까 학교축제에서 제외!고3이니까 쫌만 참으면 되, 고3이니까 건들면 안돼!!'고3에게는 피해가기 어려운 희망고문이 더해진다.​'좋은 대학만 가면 행복해질거야, 좋은 곳에 취업만 하면 돼,자격증 3개만 있으면 잘 될 거야. 1등급만 더 올리면 더 잘 될 거야...'달라붙는 꼬리표와 뿌연 희망이 19살의 ‘존재’를 ‘고3’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버린다. 오늘의 삶을 미래를 위한 삶으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고3이 되어버리면 그 누구도 함부로 건들면 안돼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을 한다. 꽃다운 19살에 오로지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걸 눈 뜨고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고3이 아닌 19살 000의 존재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해줘! 고3!> 이라는 이름 아래 고3을 대놓고 건드려보기로 했다.구해줘 고3 홍보물 부분#. 혁신고는 지금 카오스..이렇게 저렇게 자기 삶을 상상하고 고민하던 아이들도 고3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버리는 순간 삶에 대한 고민이 쓸모없는 짓처럼 다가와 멈춰버린다. 자기 고민을 이어가는 고3은 소수 중의 소수이다. 그 아이들이 자기 발로 배움터에 찾아오는 건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되었다.  예상했듯 SNS, 동네 활동가, 알고 지내는 십대들, ‘18년도 설문조사에 연락처를 남긴 십대들 등 해볼 수 있는 기본 홍보로는 고3이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이 자리에 해당되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마음은 기울지만 선뜻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듯했다.  결국 학교 안으로 들어가 고3 교사들을 만났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의 상황이라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 아이들과 부딪히고 있는 고3 담임교사가 직접 추천해주는 방법이 가장 좋겠다고 판단되었다. 혁신학교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고등학교를 찾아갔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분주해보였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동물보호 의미를 담은 열쇠고리나 수제비누 등을 만들어 작은 장터를 열고 있었고, 학교에 곳곳에 남는 벽엔 어마어마한 양의 홍보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학교를 들어가자마자 직감적으로 교육활동이라는 이름아래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음을 느꼈다.혁신부장과 고3 학년부장 선생님을 만났다.   “그래서 무슨 프로그램인데요?”인사도 나누기 전, 처음으로 다가온 말이었다. 지속적으로 건네 오는 말엔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무기력하다’, ‘이미 해볼 수 있는 건 꽉차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는 배움터에서 하려는 구해줘 고3은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차 별 커리큘럼이 정확하게 짜여있어야 하고, 활동해볼 수 있거나 배울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구에서 인증 받은 ‘마을교사’여야만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넘쳐나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교사와 아이들을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아니면 배움이 아니고, 마을교사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신뢰할 수 없는 교사인 셈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배움은 컨텐츠를 통한 기술의 배움이 아니라 진정한 관계를 경험하고 그로부터 피어나는 배움의 욕구라고 생각된다. 이미 학교 안에서 넘쳐나는 프로그램이나 컨텐츠로 배움의 욕구나 아름다운 관계의 경험을 만들기엔 어려워 보인다. 진정한 배움이란 무엇이고, 진정한 스승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물음이 사라졌다.  #. 고3에게 필요한 배움은 무엇일까.19살 아이들을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고민은 ‘진정한 자립은 무엇일까?’였다. 살아가며 생겨나는 모든 것들을 홀로 감당하고 해결하는 것이 자립일까? 이제 성인이 된다는 19살에게는 너무나도 폭력적인 형태로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던져진다. 어떻게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험해볼 기회를 주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이들에게 자립은 ‘그럴 거면 나가서 자립해(혼자 살아)보던지’라는 말들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버티며 일어서야 한다는 암묵적 압박과 의미를 전한다. 자립은 모든 걸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잡아가는 것,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을 함께 실험하고 고민하는 동료와 어른들과의 접촉을 통해 충분히 도전해보고 충분히 실패해보는 시간과 기회가 마련되어져야 할 것이다.  연결해줄 수 있는 것은 많고, 공부해볼 수 있는 것 또한 많다. 하지만 어떠한 연결과 지원 즉 어떤 ‘콘텐츠’이냐 이전에 십대가 ‘나’라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환영받고 받아지는 경험, 그 안에서의 서로의 다름과 나의 존재가 인정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어떠한 조건 아래 아이들은 환대 받거나 그 조건의 기준에 닿지 못하면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환대와 반겨짐의 경험은 무언가를 시도해볼 용기로 이어진다. 믿고 기댈 수 있는 공간과 사람과의 관계는 발을 디디고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가며 살아가는 삶이 자립의 과정일 것이며 그 과정 안에서의 흔들림, 막연함, 두려움을 함께 겪어가 보려는 어른이 마을에 함께 사는 삶의 교사일 것이다.   #. 그렇게 삼삼오오 모인 19살단짝 친구들이 손잡고 찾아왔다. 그냥 한번 와봤다, 친구 따라 와봤다, 그냥 궁금했다, 다른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등.. 단순한 이유로 찾아온 발걸음이었다. 그 단순함의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다. 무언가의 다름과 변화를 기대하거나 상상했기에 찾아올 수 있는 발걸음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발걸음의 그 아이 존재의 힘일 것이다.  우리는 그저 어떠한 계획도 흐름도 없이 수다를 나눴다. 프로그램도 아니고, 컨텐츠도 없다. 농담도 나누고 장난도 치고, 치킨도 시켜먹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교감이 일어났다. 아마 동등한 느낌의 믿을만한 어른이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십대를 마냥 어린아이로 혹은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고, 뭔지 모를 정성스러운 환대가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학교 이야기, 평소 일상에 대한 이야기, 고민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찔끔씩 나누었다. 친한 친구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려니 서로 낯간지러운지 이야기가 빙빙 돌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것들이 나눠지고 있었다.   이 친구들은 배움터 이삿날 흔쾌히 달려와 일손을 보탰다. 품과 마을배움터의 일이라면 달려오는 형 누나들과 인사를 나눴다. 몸은 바삐 움직이면서 어른 같은 형누나들 마저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며, 그럼에도 저마다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내려 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아갔다. 그리고 여전히 말로 설명은 안 되는 따듯한 관계의 문화를 알아갔다. 그렇게 조금씩 다른 것들을 해볼 수 있는 마음상태로 말랑말랑해지고 있다. 앞으로 이들과 무엇을 해볼지, 어떻게 빼앗긴 삶을 나의 삶으로 되돌릴지 이리저리 상상하고 움직일 듯하다.  

2020.08.13
청소년마을배움 [2019년 십만원 프로젝트] 십대에게 실패할 기회와 시도할 권리를

 #. 십대들에게 실패할 기회, 시도할 권리는 사치일 뿐.‘십대’라는 이유로, ‘학생’이라는 이유로 십대를 믿고 기다려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난다. 아이들의 선택권은 거세된 지 오래되었고, 준비된 직업체험 속에서 나의 삶을 선택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많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선택의 강요’앞에서 쫓긴다. 그 안에서 자기 존재의 빛나는 힘을 잃고 자발적 복종을 선택하는 영혼 없는 인간이 되어버리곤 한다.  대놓고 실패해보라고, 시도해보라고, 그리고 마음껏 응원받아보라고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십만원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십만원 프로젝트 홍보물  단돈 십만원으로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은가?’, ‘나의 못남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친구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진정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일상 안에서 스스로에게 던지며 삶을 만져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징검다리는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먹고사는 것, 직업, 성적, 대학과는 무관한 오로지 나의 딴짓, 나의 관심사, 나를 위한 선택이 늘어나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학생이 아닌 존재로 빛나는 사람들.1차 모집에서 무려 18팀이 금세 신청서를 써서 제출했고, 10팀을 우선적으로 만나보기로 했다.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깰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16살 친구,길고양이들의 삶을 고민하며 지속 가능한 대안이 무엇일까를 실험하려는 19살 친구,대입 미술 말고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무작정 지나다니는 사람과 풍경을 스케치해보겠다는 17살 친구,동네를 위해서 해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19살 친구,친구들과의 우정을 위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만들어보려는 16살 친구...  특출난 재능이 있거나 누가 봐도 눈에 띄는 아이들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십대들도 저마다의 보석같이 빛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응원해주고 함께 해주고 괜찮다고 독려해줄 수 있는 시간과 사람과 공간이 부족할 뿐이다. 십대는 그렇다.  #. 첫 만남은 진정한 환대부터나의 삶을 톡톡 두들겨보고, 돌아보고, 채워가는 일상의 틈을 스스로 만드는 힘을 키워가는 시작으로써 첫 만남은 꽤나 기대가 되었다. 밤새 토론하고 고민했다.  토론 끝에 해답은 결국엔 ‘환대’였다. 거창한 게 아니라, ‘존재’에 대한 환대를 어떻게 전할 것인가? 영혼 없는 환영이 아닌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 되려면 어떠해야 하는가? 누군가는 기본적 태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다시 보고 움직여보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연스러운 세포들의 움직임으로 영혼을 풍기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주체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첫 만남이라 하면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딱딱한 언어로 일방적 소개와 형식과 규칙을 설명하고 끝이 나곤 한다. 십만원 프로젝트의 첫 만남은 ‘모모 날’이라고 불렀다. 책 모모의 주인공처럼 빼앗긴 시간을 되찾는 소녀와 십대들이 닮아 보였고, 00날로 자기 스스로 오늘의 의미를 붙여보았으면 했다. 첫 만남은 십대가 주인이 되어 끌어갈 앞으로를 위해 잠재된 영혼을 깨우는 일만 도우면 되는 날이었다. 이들을 위한 하나뿐인 전시회를 열었고, 팀별 프로젝트 소개를 정성스럽게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실패하고 시도할 권리증’을 팀 짝꿍이 직접 전했다.    십만원 전시회  오늘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10만원보다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좋았고 서로 공감해주고 받고 하다 보니까 힐링 된 것 같네요. 이런 자리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진짜 감사드려요ㅎㅎ- 일상 스케치 프로젝트 17살 김승비-   제가 10만원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카톡을 보고 또 만날 날짜가 잡혔을 때부터 엄청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기대보다 더 좋아서 감동했어요. 쌤들도 너무 좋으시고 배움터 공간도 좋고!! 이런 프로젝트를 참여할 수 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블로그 마켓 열기 프로젝트 16살 김우주-   제가 해보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가치롭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고마운 시간이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10만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계속 해나가고 싶어요.- 길고양이 행복 찾기 프로젝트 19살 김진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배움터 사람들도 스스로에게 ‘실패’와 ‘시도’해볼 권리를 질문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응원과 진정한 실패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영혼 없는 응원, 영혼 없는 인사말, 영혼 없는 실패에서 벗어나 보고 싶었다. 진정한 환대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갈 자신만의 향기를 함께 찾아가 보려 한다.                                   #. 서로를 살리는, 서로를 깨우는.모모날 이후 연결된 짝꿍과 십대들은 카톡을 쉴 새 없이 하고, 배움터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쁜 십대들이라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그 끈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 자해 편견 없애기 프로젝트 (000-짝꿍 문성희)]* 십대가 익명을 원하여 000으로 표기합니다.그저 십대들의 딴짓을 응원하고 싶어 시작한 십만원 프로젝트다. 지금을 살아가는 십대 스스로가 오롯이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싶어 시작했던 일이다. 그 과정에, 자해를 하는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00을 짝꿍이라는 이름으로 만났다. 나는 ‘짝꿍’이란 이름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나는 자해 청소년들을 긴 기간 접해왔습니다. 앞서 서술했던 편견 때문에 더욱 악화되는 청소년을 자주 봐왔으며, 안타깝고 구슬픈 감정을 삼켜와야만 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악순환을 끊어내길 바랍니다. 만일 제 프로젝트가 한 사람의 편견이라도 더 없애고, 한 아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로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십만원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 000     00이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내가 몰랐던 십대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 나의 이야기를 00에게 전하면서 나 또한 아프고 외로웠던 십대 시절을 다시 바라보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00은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평화롭기를 바란다고 했다. 짝꿍이라는 이름으로, 단지 조금 더 살았다는 이유로 00에게 주려 했던 ‘도움’이라는 단어에는 얼마나 큰 오만함이 존재했는가? 함께 살아가는 나와 너로 십대를 바라보게 된다. 00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 더 살아난다. 00이 시작한 프로젝트는 이제 나의 프로젝트로 내 삶에 되돌아온다.   [길고양이 행복 찾기 프로젝트 (김진희-짝꿍 고민정)] 진희는 동네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산다. 자주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서로가 갖고 있다.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와 어떤 교감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스스로를 학생 캣맘이라고 부르며 공존에 대해 고민하는 진희를 통해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좋은 정보와 사진들을 카톡으로 공유하며 소소한 대화들을 이어가기도 한다. 길고양이와 동물권에 대해 공부하고, 배움터 내에 있는 길고양이의 밥을 가장 먼저 챙기는 사람이 되어가기도 한다.  “요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요. 주변에서 길고양이를 챙기는 저를 보고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하거나, 너부터 챙기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해서요. 순간순간 저의 가치들이 흔들리곤 해요. 저는 그저 제가 하고 싶고,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할 뿐인데 말이에요.”  “진희야 나는 너의 그런 모습이 더 사람답게 느껴져. 잘 살고 있다고 확신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잖아. 진희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는 것이 나는 정말 당연한 거라고 봐. 하지만 정말 귀한 일이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거랄까?”​“저 그런 말 처음 들어봐요. 주변에서 그렇게 말해도 이 프로젝트를 멈출 생각은 없었지만 사실 정말 힘들었거든요. 정말 감사해요. 저 계속해서 한번 해볼게요.”- 진희와 전화 통화 중에서-   이러한 진희의 보석을 함께 매만지고, 함께 닦아가고, 아름답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회가 아님에 진한 여운이 남는 통화였다. 진희는 야리야리하고 하얗고 참 작다. 하지만 참 단단한 사람이다.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사람,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이미 선명하게 알고 있다. 그러한 단단함을 부드럽게 전할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진희를 통해 십대가 아닌 존재가 가진 힘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만질 수 있는 힘이 살아남을 느낀다.    #. 길고양이 행복  프로젝트 진희가 전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마을배움터 '문 여는 날'(개관식)에서 길고양이 후원 엽서를 판매했던 학생 캣맘 김진희입니다!이번 개관식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제 프로젝트와 길고양이에 대해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 기쁘고 좋았습니다!엽서에 나왔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짧게 해 드리자면 구조하였지만추정나이 9살이 넘어 입양이 힘들었던 제니는 임시 보호자님께 임 양 가게 되어 좋은 가족이 되었습니다그리고 다른 길고양이들은 매일 저녁밥을 먹으러 오고 있답니다.그리고 최근 관상용으로 목줄에 묶여 키워질 뻔한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해 임시 보호하고 있습니다.이 아이에 대해서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후원금과 엽서를 구매해주셨던 분들께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모든 비용은 길고양이들과 길고양이 쉼터에 사용되고 그 사용내역은인스타 cat_mom_student에서 공개했습니다."학생캣맘 진희 인스타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cat_mom_student/​    #. 넘나들며 배우기십만원 프로젝트는 십대뿐 만 아니라 짝꿍들도 함께 실패하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 십대에게 전하는 말 한마디 함께 만들어갈 시간들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십대가 던지는 말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삶의 고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배우기만 하지 않는다. 넘나들며 삶과 세상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고, 조금 더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징검다리를 놓아줄 수 있을지 깨어 있으려 삶을 가꾸기도 한다. 앞으로 십대와 짝꿍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 

2020.08.13
동북사구 활동가 성장과 연대 [2019 여행기획학교_숨 ⑧] 여행, 그리고 음악

 # 바람이 머무는곳, 희말라야 _ 숨학교를 담당하는 실무자의 여행이야기 ​오늘 숨학교는 활동가여행학교 숨을 담당하는 실무자 문성희의 히말라야 여행발표회로 시작했습니다. 담당자란 늘 준비하고 진행하고 뒤에서 응원하고 결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시간 속에 가장 소중한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의 여행 이야기를 귀담고 웃고 끄덕이고 한줄 적고 응원하는 숨학교 활동가들.. 그 과정에서 실무자 또한 큰 응원과 감동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 음악, 그거면 충분한 이 시간  ​ '음악과 여행'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했지만 오늘만은 기억이 기록을 지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자의 삶의 시간 속에 담겨진 한 곡의 음악은 과거를 위로하며 현재를 다독여주었네요. 이은하의 뽕필 겨울여자, 클래식, 들국화, 민중의 노래까지 아주 즐거운 음악 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이미지와 소비의 여행과 이별을 고하 는 듯한 숨학교의 여행이야기가 소중합니다.       어제 밤 풍미좋은 커피향에 취해혹. 밤을 꼬박 못잘까 걱정반!푹 잤습니다~♡아침을 깨우는 기분좋은 여유어제의 음악이였나봅니다~~^^히말라야를 다녀온 느낌 ㅋ즐거운 주말 되세용품에 감사드려요~~- 김흥경 - ​어제 집에 와서 애들 급히 재우고 밀린 집안일로 손을 놀리며 소감문 올릴 생각밖에 없었는데 그러다 잠들었네요.어제 네팔음악도 들어보고 싶었어요.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각각 다른 장소와 시대가 떠올라 정말 타임머신 탄 기분이었어요. 그 전에 제게 감상에 빠지게 하던 음악은 제 10,20대를 보낸 음악이나 노래였다면,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듣고 난 지금른 그 노래들 모두 특별한 노래들이 된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 반짝반짝 감사합니다. ^^ 그리고, 성희샘의 히말라야.는 감동이었습니다~ 다음달에 만나요~~^^ 만날 때까지 오랜만에 노래를 찾아듣는 기간이 될 갓 같아요. ^^- 신지아 -​  음악이 주는 힘이 이리 큰줄 다시한번 느꼈던 날이 였어요~~물론 아주오래전 지우려고 덮어뒀던 기억을 꺼내는건 쉬운일은 아니지만...내인생의 슬픈 기억도 숨학교 여러분과 함께 하니 심장만 바운스하다 말았더라구요...오랜만에 들어본 이은하 이승철 어릴적 많이 들었던 팝..클래식까지..이렇게 다양하게 기억을 음악하나로 여행을 다녀온다는거 아주 매력적이에요!곧 지인들과 다녀올 여행에서 써먹어볼 계획입니다.촛불 껴놓고 음악들으며~~~성희쌤 덕분에 단한번도 해외는 가지않았지만 네팔의 정서랄까?느껴서 행복했답니다.아들이 장르따지지않고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편이라...아들과도 음악여행 해봐야 겠단 맘도 먹었구요...암튼 숨학교는 결석하면 손해가 넘 심하네요.현주쌤 여행기도 들었어야하는데..ㅋ아쉬움!넘 행복한 음악여행이였습니다.- 홍지희-  # 활동가들이 픽한 음악 ​홍지희_언젠가는(이상은) 허현주_나는문제없어(황규영) / 세상엔 참 평화없어라신지아_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안민자_나는 나비(윤도현) 이순임_겨울장미(이은하) 최인정_ 제발(들국화)/creep(라디오헤드)/뱁새(방탄소년단)/발해를꿈꾸며(서태지와아이들)/봄날은간다(백설희) 김흥경_ 안녕이라고 말하지마(이승철)이혜순_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강산애) 이주연_ Dream a Little Dream of Me(The Mamas & The Papas)

2020.06.18